반갑습니다.^^
오늘 오후 시내버스회사 입사 사진으로 잠깐 여러분을 찾아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지난달 30일자로 회사를 그만두고
시내버스기사가 되기위해 다대포의 한 버스업체에 입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좀 쉽게 말하면 백수입니다. ㅋㅋㅋㅡ.ㅡ;;;
5월22일경이 되면 견습에 들어갈 거 같은데
성격이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되느라 오늘도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다가
좀 전에 들어와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의 사랑이야기를 써 볼까 하고 생각해
오늘은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우리의 사랑이야기 시즌2 그 두번째 이야기를
연재할까 합니다.^^
취업댓글에 코멘트 달아주신 모든분들의 대체적인 이야기는 안전운행이네요.
가장기본적인 상식이지만 이를 어겼을 때는 어마어마한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마음을 잡고 또 잡고 여러 선배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겠습니다.
전국에서 시내버스 하고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의 지도편달을 부탁드리며
고대하고 기대하던 우리의 사랑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자~그럼...............
하지만 그날도 우리는 역사를 이루지 못했다.
뭐 야유를 보내도 좋다.
3편에서 셀프디스 했던거 처럼
오늘도 여기저기에서
"행님 진짭니까?"ㅋㅋㅋㅋ
"행님 남자 아니네...."ㅋㅋㅋㅋ
"해 놓고 거짓말 하시고....안되겠네 이 행님....."ㅋㅋㅋㅋ
이라던가
"하~ 이 양반 뭐꼬?"ㅡ.ㅡ;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테지만
우리는 그날 침대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행복하게 잠이 들었다.
나중에 다 밝히?겠다.ㅎㅎㅎㅎ
아침이 밝았다.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은 늘 그렇듯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참고로 좀 설명 하자면
일본 편의점은 우리나라 편의점 그 이상이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택배뿐만 아닌
우편접수
고속버스 티켓팅
복사
프린트
등등
편의점이 어디까지 진보할 수 있는가를 알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와 우리는 오미야게(土産)를 사기 위해
나가사키의 명물인 카스텔라를 사기 위해 200년이 넘은
후쿠사야(福沙屋)본점으로 향했다.
조금 부연 설명을 하자면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최초로 개항을 한 곳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서양문물을 받아들였고
그래서 내가 믿는 천주교도 제일 먼저 들어 온 곳이 나가사키이다.
나가사키에는 특히 천주교 성지가 많은 곳인데
당시 일본의 수도는 지금의 도쿄(東京)이 아닌
나고야(名古屋)옆동네 교토(京東)라는 곳이 수도였는데
당시 일본도 한국과 같이 천주교 박해가 엄청 심했었는데
일본왕이였던 토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는 천주교의 상징이였던
나가사키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하였다.
이후 외국과의 교역등을 단절하다가
조건부(선교목적없이)로 네덜란드 무역상들을 받아들이면서
카스텔라 가게가 생겨났고 그 가게의 이름이 후쿠사야(福沙屋)였다.
가게는 우리네 한옥처럼 일본식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이었고
누군가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아도 몇 백년은 되어 보이는
아주 작고 아담한 가게였다.
그녀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랏샤이마세"
점원이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한다.
그리고 직원 모두는 오피스레이디 같은?(상상은 여러분들에게 맏기겠다)ㅋㅋㅋㅋ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이했다.
누군가는
"무슨 빵집인데 유니폼까지라니...."
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들은 그 전통을 지키는 것을 아주 명예롭고 자랑스러워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거 같았다.
사진을 올려 주고 싶은데 8기가짜리 데세랄 메모리를 분실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이 날 그녀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릴 수가 없다.
참고로 일본은 가게 내에서 사진찍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니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그녀도 카스텔라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나에게 설명을 해줬다.
"발님상~!
이것은 큐브 라는 제품인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당시 나의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는 그녀의 설명을 다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이 친구
내 여자친구구나....." 라는
것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한 번 본적이 있는데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본여자와 결혼한 남자가 제일 행복하다라는 내용으로 적은 글이 문득 생각이 난다.
이 말이 무슨뜻인지 잘 몰랐는데
미유키상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 말의 뜻을 알기 시작했다.
한번은 스시집에 밥을 먹으러 갔었는데
밥을 먹기전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들어간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핸드드라이어로 손을 말리는게 비위생적이다고 생각해
손을 씻고 대충 물기를 털고 그대로 나왔는데
그녀가 화장실 통로앞에서 손 닦는 타올을 준비해서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이 때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발님상~! 손 닦으세요"
이 말과 함께 말이다.
내가 이 여자를 참 잘 선택한거 같다라는 확신을 주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일본 여자가 모두 그런것은 아니고
사람 나름이니 일본여자분과 연애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참고 하길 바란다.
그렇게 우리는 기념품을 사고 노면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에 있는
아뮤프라자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우리는 히기덕거리면서
손을 잡고 노면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으로 향하던 중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런것을 목격하고 기분이 좋을 사람이 누가있겠냐만은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노면전차에 올랐다.
노면전차에서 내려 아뮤프라자로 가는 육교에서도
다리를 절룩거리며 나와 함께 손잡고 걷는 우리의 모습이 그들에게 이상하게 보였는지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몹시 기분도 불쾌하고 나빴다.
하지만 곧 그들을 이해했다.
그들도 우리의 모습이 많이 어색했을 것이다.
허우대 멀쩡한 남자가
뭐가 아쉬워서 장애인여자를 만나는 걸까
하는 생각으로 우리를 힐끗힐끗 쳐다봤을테다.
그런 시선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우리의 갈길을 재촉했다.
그렇게 우리는 데이트를 즐기다
헤어져야할 시간이 되어버렸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오후4시10분 출발
후쿠오카공항에는 늦어도3시까지는 도착을 해야한다.
나가사키역전터미널에서
12시30분 버스로 가게되었다.
☞여기서 잠깐~! Tip
나가사키로 여행하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후쿠오카와 나가사키를 오가는 고속버스는 큐슈호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꽤 걸리는 비틀이나 코비를 대신해
비행기로 후쿠오카를 많이 찾는다.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큐슈의 각지역으로 다니는 버스가 많은데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로 가기위해서는 큐슈호를 타고 가는데
공항을 경유해서 가는 곳은 여러곳을 경유해서 가는 탓에
시간이 30분정도 더 걸린다.
혹시 배로 가시는 분은 텐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슈퍼논스톱편으로 가면 약 2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오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ㅜ.ㅜ;;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말없이 꼭 안아 주었다.
빠른시일내에 다시 나가사키에 오겠노라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했다.
"미유키씨
울지마세요
먼 거리도 아니니까 마음 내키면 우리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예 발님상~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울지 않겠습니다."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순간 버스는 플랫폼에 들어오고
운전기사님이
쥬니지산쥬뿐후쿠오카유키노큐슈호데쓰 라고 말한다.
(12時30分福岡行きの九州號です)
약 5분후면 버스가 떠난다.
트렁크에 캐리어백을 싣고 그녀와 작별인사를 한다.
좌석에 앉아서 그녀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또 울먹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이빨을 꽉 깨물고 참고 있었다.
버스 시동이 걸리고 출입문이 닫힌다.
그녀의 모습이 점점 더 멀어지고 아득해졌다.
그녀는 내가 탄 버스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계속 버스를 응시하고 있었다.
불연듯 그녀의 그런 마음을 느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았다.
우리는 짧은 시간의 만남을 가졌지만
왠지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자석같은 힘에 이끌려 사랑하게 되었버렸다.
우연히 한 펜팔사이트에서 그녀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나가사키를 찾아갔던날이
폭설로 인해 고립이 되는 되는 바람에
꼼짝없이 나가사키에 갇여버렸었던 그날
그녀는 처음보는 나를 헌신적으로 대하는 모습에 나는 감동을 해
그녀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고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과 가족을 만나기 위해
또다시 나가사키를 찾았다.
결혼승락이라기 보다는
정식적으로 연애를 하고 싶다는 나의 의견을 그녀의 부모님께
피력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냉혹하리만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주셨던 그녀의 부모님
그녀를 걱정하기 보다는
나를 더 걱정 해 주셨던 그녀의 부모님
그리고 길을 걷다 보게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
이 모든것
과연 나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일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한국사람도 아닌 일본여자 그것도 장애인을 내 아내로 맞이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알려드릴때 우리 아버지 어머니께서 느껴야 하는 수많은 감정들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답변하고 설득을 해야하는지 막막했었다.
하지만
나는 다짐 또 다짐했다.
어떤 경우가 생기더라도 나는 그녀와 꼭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새벽에 출근하면서 아침전화로 그녀의 잠을 깨우고
점심시간에 느긋하게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녀의 하루 일과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머리속에 뭔가가 생각이 났다.
그렇다.
매일 나를 보고싶어하는 그녀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선물하자 라고 생각했다.
대충 내용은 회사에서 해외출장으로 인해 며칠간 연락을 못할거 같다라는 거짓말을 한 뒤
비행기 티켓과 고속버스를 예약하고 그녀의 회사앞에서 퇴근시간 때까지 기다리는 거.....^^
굿 아이디어였다.
성격이 좀 신중한편이라 몇 번을 생각하고 실행하는편인데
이 이벤트는 생각하는 순간 그녀와 전화를 끊고 바로 실행을 했다.
봄기운 완연한 4월의 어느 주말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고 그녀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하기로 하고 나는 다음날 출근을 위해 잠이들었다.
이야기가 첫회때 처럼 좀 웃기거나 재미있는 요소들을 잘 못살리는 거 같아
제 개인적으로 매번 글을 올릴 때 마다 아쉽습니다.
그래도 많은분들이 우리의 사랑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것만으로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그녀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하러가기도 전에
난감한 상황에 맞딱뜨리게 된 이야기를 연재 해 볼까 합니다.^^
다시한 번 우리의 사랑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새로운 직장에서도 아무탈 없이 적응 잘 해서 여러분들에게 간간히
기쁘고 재미있는 소식 전할 수 있도록 하겠구요
현직에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의 지혜와 조언 그리고 직언과 쓴소리를 간곡히 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가사키 항상 갈때마다 너무좋습니다
요트있는 바닷가 오래된 전철
하지만 짬뽕은 정말 맛없드라구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 바쳐서 당신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이별만은 말아줘요 내 곁에 있어줘요
당신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제가 연식이 좀 되서.. 이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늘 행복하시길~~ ^*^
다음편 기대 됩니다... 날래 올려 주시라여~~~
CEO의발 아닌 부산의발로 변경해야겠네요 ㅋㅋ
'아니 이게 가능해? 말이 돼??' 할정도로요
작품속 여주인공의 세심한 배려..
예를들면 화장실 입구에서 타올을 들고 기다리셨다는 부분..
정말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실화가 소설같은 이 연재는 읽으면 읽을수록
부러움과 시샘만 커지는 느낌입니다 ㅋㅋ
추천드립니다~
일본어 실력이 제법되시는듯 일문옆 한자까지ㅎㅎ
장편소설보는 기분이 드네요 추천박고 갑니다.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부산시내버스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입사조건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견습 잘 받으셔서 좋은결과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멋진 연재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동이 뭍어나는 글 입니다.
언제까지나 항상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외칩니다.
이 스토리.. 책도 좋지만
영화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게 느껴지네요ㅋ
저 보고 언제 공차러 나올꺼냐고
많이들 묻습니다.
걸을땐 정상인데 조금 뛰려면
절뚝거리고 운전도 많이하면
무릎이 아프네요.
몸이 좀 아프며 어때요?
마음이 건강하고 예쁘면 돼는거죠.
그쵸?^^
글 잘 읽 고 있었는데.. 이제야 보았네요.. 거듭 축하 드립니다.
행님 행님 남자아니네
행님 거리다가...
그날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라니...뭐지
행운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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