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오빠언니분들,
저에게 커다란 숙제가 생겼는데 도움 요청 할 곳이 없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적어봅니다..
사실 이런 일을 여기에 적는 게 맞나 싶어 네이버 지식인에 글을 작성하려다가
비교적 간결한 답변 또는 이해가 안될정도의 전문적 답변, 아님 너무나 터무니 없는 답변이 많아서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보배형님들이 만들어놓은 신뢰감(?)이 로그인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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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에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전 그때 초등학교 6학년, 그 아래로 남동생 두 명까지 있었어요.
부모님 두 분은 각각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하셨고,
막내동생은 당시 3살정도 됐을때라 부모님과 동행하다 사고를 같이 당해 허벅지 뼈가 골절되어 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장례 2일차에 막내동생이 '누나 누나'하면서 자꾸 저를 찾는다기에
결국 입관식도 보지 못하고 약 6개월을 넘게 동생을 간호하느라 바빴습니다.
어쩌면 어른들의 장난은 이때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동생을 케어하는 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던 빌라, 추억이 담긴 물품들, 그냥 모든 게 다 사라졌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땐 우리가 살던 집은 이미 다른 사람한테 팔려서 더이상 가지도 못했고,
거기 있던 짐들의 일부는 외갓집으로, 그리고 저희의 양육권은 친가쪽으로 넘어와있었습니다.
고작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저는 단순히 '부모님이 안 계시니 당연히 할머니집에서 커야하는구나' 하고 그 상황을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거라곤 엄마아빠의 추억이 담긴 유품 하나 못 챙긴 것이었죠.
탕수육이 먹고 싶었는데 사달라고 말을 못해 울었던 기억도 있고,
같은 또래한테 발신자가 바뀐 번호로 '부모없는 년이 나댄다', '짜져 살아라' 문자도 받아보고,
얼굴을 잘 모르는 마을 사람들이 와서 불쌍하다, 첫째니까 동생들 책임져야겠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컸습니다.
부모님의 부재와 첫째에 대한 책임감에 아르바이트를 일찍 시작했습니다.
중1 때 친구 부모님이 하시던 피자가게를 시작으로 파리바게뜨, GS25, 맘스터치, 카페 등 하루에 두탕 세탕씩 뛰면서 일했습니다.
적어도 할머니한테 용돈 달라고 하는건 하지말자라고 생각하면서요.
둘째는 아무래도 남자애이다보니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말썽을 부렸고,
제발 부모 없어서 그런다는 소리는 듣지말자 어린 애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훈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지금 28살이 되었습니다.
커가면서 의문이 들었던 게 있다면 K-드라마에서도 나오는 주제죠.
성인이 된지 꽤 됐는데도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던 부모님 사망보험금에 대한 내용입니다.
얼핏 들은 내용으로는 우리집에 빚이 많아서 보험금이나 수당으로 나온 금액은 다 빚 갚는데에 썼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빚이 많다 하더라도 그게 돈 하나 남아있지 않을만큼 빚쟁이였다는 건 체감상이라도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큰아빠, 막내고모와 소통하면서 저희를 챙겨줬다는 생각에 말을 해줄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도 경제력이 생겼고, 막내동생도 고3이 되어 체대입시 학원비도 내줄 수 있는 누나가 되었습니다. 둘째가 군대에서 폐에 구멍이 뚫려 병원에 갔어야할때도 병원비를 내줄 수 있는 누나가 되었습니다.
그래봐야 목구멍에 풀칠정도긴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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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건 4월입니다.
제가 전 직장에서 무거운 책을 많이 드는 일을 해서 손목이 나가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였어요.
할머니가 갑자기 연금통장 가지고 있냐고 물으셨고, 저는 내용을 몰라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연금공단에 전화해보니 막내동생 이름으로 된 통장으로 약 2천 500만원정도 되는 유족연금이 지급되고 있었고,
아버지가 생전 농협에서 근무하셨을때 가입했던 연금이 저희한테 오는거라고 하더라구요.
통장 행방을 모르니 할머니를 모시고 은행을 갔습니다.
연금 지급되고 있는 통장을 찾은 후 잔여액을 물으니 540만원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소리일까 하고 내역을 출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참나, 2008년 12월부터 36장정도 되는 통장 내역을 보니 입금되는 족족 출금해서 쓴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이체할 때 이력이 남아 2020년까지 꾸준히 큰아버지라는 사람이 쓰고 있었어요.
10만원부터 100만원, 200만원까지 모이는 대로 다 출금했고,
모르는 사람의 이름으로도 입출금이 되는걸 보니 대포통장의 개념처럼 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20년도까지 그렇게 출금해서 쓰다가 그후로는 출금내역이 끊긴 채 다시 월마다 지급되는 연금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천만원정도가 모였을 무렵인 2022년 4월 중순,
통장에 있던 천만원과 다른 계좌에서 들어온 이천만원까지 총 3천만원이 600만원씩 5회에 걸쳐 막내고모 계좌로 들어간 이력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큰아버지다, 막내고모다 해도 가족이고 믿을 사람은 이 사람들뿐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참 눈뜨고 코베인 격이죠.
너무 화가 나서 통장 재발급과 함께 비밀번호를 바꾸고 할머니한테 이 돈이 어떤 돈인데 이렇게 쓰이냐, 내가 가지고 있겠다고 하니 할머니 마저도 왜? 라고 물어보십니다.
어이가 없어서 이 돈 있었으면 적어도 애들 옷 하나 더 사주고 용돈 한 번 더 줬을거고, 적어도 우리 살 집 보증금 하나는 마련했을거라고 했습니다.
막내 고모한테 이게 뭐냐 물으니 한 3일 간 아무 이야기 없다가 제대로 설명 해달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하는말이,
이력에 보인대로 큰아버지가 연금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돈을 쓰다가 20년도에 할머니가 통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뒤로 막내고모가 땅을 사고 싶다고 한 말에 할머니가 연금통장에 있던 돈과 합쳐서 3천만원을 고모한테 이체했던 겁니다.
할머니는 그 사실을 잊고 있다가 통장이 없어졌다고 착각해 저한테 통장의 행방을 물은 거였습니다.
그동안에도 큰아버지라는 사람은 그렇게 돈을 쓰면서도 저에게 신용대출 천만원을 부탁해놓고 결국 다 갚지 못해 제가 갚았고,
할머니도 맨날 돈이 없다며 막내가 치과 가야된대서 100만원, 뭐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달라,
막내고모도 세종시 고가아파트에 살고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쓸 돈이 없으면 100만원 200만원씩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매달마다 실적이 안되면 보험 하나 들으라며 전자계약으로 서명하고 보험비를 내다가 실효되기도 하구요.
이제는 돈없다고 그냥 나몰라라 해버리는데, 그때마다 꼭 무슨 제가 죄짓는 사람마냥 대해서 기분이 나쁘기도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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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찌 됐든, 그 돈은 저희 셋을 위해 아버지가 남겨준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 당시 저희를 생각해준 외갓집 식구들 또는 이 세사람과 연을 끊어버린 큰고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험료가 얼마나 나왔는지, 집을 팔고 어느정도가 남았는지, 뭐 그냥 아무것도 모르게 셋이서 쉬쉬했다고 하네요.
외갓집 식구들이 애들 위해서 집 남겨놓자 공탁해놓자 이야기를 해도 큰아버지라는 사람이 다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쓰지말라하고 아예 대화를 단절해버렸다고 하네요.
대략적으로 듣고 어림잡아본 금액만 8억에서 10억정도라고 하는데 그 돈이 다 공중분해 되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을 다 찾을 욕심도 기대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 셋도 믿을 구석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려면 보험료가 얼마나 지급됐는지부터 누가 출금했고, 언제 어디에 썼고, 그래서 어떻게 받을지를 알아봐야하는데
정확히 어떤 기관 어느 부서에 요청을 해야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법에 따라 처리가 가능한지, 그 사람들한테 돈을 받을 수 있는지,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요..
저는 이미 다 커버렸지만, 제가 느꼈던 힘듦을 동생들한테까지 주고 싶진 않습니다.
아시는 게 있다면 도움 부탁드려요.. 제가 들고 있는 힘없는 지푸라기 좀 잡아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빨리 움직이셔야 합니다.
최대한 빨리 변호사 상담 ㄱㄱ
늦으면 안됨
시간에 따라 받아낼수 있는 액수가 바뀔수 있습니다.
빠른 처리로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합니다..
굥같은새끼
연 다끊어버리고 돈다 돌려받으시길바랩니다
다단계같은것때문에, 돈 때문에 부모자식도 연을 끊을수있습니다
그분들 얘기도 들어봐야 하겠지만
실물인 "돈"이 실제로 내 손에 없으니 . . .
꼭 되찾으실 수 있기를
꼭 잘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사이다 후기 기다리겟습니다
그동안키워준것에대해 연연해 하지 마시고, 법적대응 필히 하세요.
변호사 꼭 찾아가세요...
자기 친동생의 자식들 앞으로 남겨진 것들에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니 충격적네요 . . .
변호사 상담 꼭 받으시고 돈은 돈대로 다받고 벌은 벌대로 꼭 주세요
부모님 계실때나 가족이지 돈앞에서는 가족이고 뭐고 없습니다
가장 가깝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그래도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있다고 희망을 갖게
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용기를 잃지 마시고 꼭 좋은 변호사님 만나서 잘 해결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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