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가장입니다.
결혼해서 애둘 키우고 있고, 직장다니며 그냥저냥 살아요.
저는 외동아들입니다.
부모님 두분은 다 살아계시고, 이혼하신지는 20년정도 되셨네요.
어머님은 두번의 암수술후 아직도 일을 하고계시고요.
아버님은 어릴때 다리 수술을 하셨는데, (이때도 음주..오토바이사고)
그 일로 어릴적 5년이나 병원에 입원을 하셨었죠.
힘든 병원생활후 참 열심히 사셨지만, 그놈에 술때문에...
결국 이혼하셨고, 5년정도 전부터 혼자 집에서 일 그만두시고 그냥 생활하시네요.
그렇다고 뭐 돈이 많으신것도 아닙니다. 경기도 외각에 작은 아파트 하나가 전부시고요.
한달에 나오는 80여만원의 연금으로 생활하십니다.
어머니와 아내는 아버지의 술때문에 이미 연을 끊고 살고 있구요.
저만 주말에 가서 아침한끼 차려드리고, 이것저것 청소하고 뭐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술은 아직도 매일 드시네요.
문제는 저 술로 인해 이제 거동도 어렵게 됬습니다.
벽이 없으면 혼자 걸을수 없는 상태이고, 식사도 잘 안하시고..
(의사말로는 균형을 담당하는 뇌가 많이 쪼그라든 상태. 금주금연하고 치료해야한다고 했어요.)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했는데, 등급이 아예 안나오네요.
이것도 참 답답한 노릇이죠...
매주 갈때마다 김치찌개나 국을 끓여놓고 오는데, 2~3주 전부터는 그대로 곰팡이가 생겨
버리네요.
특별히 식사의 흔적이 있진 않고 막걸리 병 굴러다니고..
최근 병원에 입원했을떄가 21년도 가을이었는데, 하루만에 나와버렸습니다.
당신 담배피러 가는데 간호사가 안된다고 말려 실랑이가 생겼죠.
자진퇴원 각서쓰고 나왔습니다.
21년도 까지는 정말 어떻게든 병원에서 치료하고 그러려 노력했는데..
본인이 연끊고 살아도 된다고. 자긴 병원안간다고.
정말 나쁜생각이 들정도로 고집을 피우면서 지금까지 왔네요.
천륜이 무엇인지..
그 일 이후에도 전 아버지를 그냥 볼수가 없었습니다.
주말마다 식료품 채워넣고 아침한끼 밥해드리고 뭐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지난 주에도 아버지집을 방문했을때...
문득 '아...이러다 돌아가시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동안 씻지 않았는지 가늠도 안될정도로 모습은 처참하고
뼈만 남은 다리와 얼굴은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아. 아버지 나이 올해 65세입니다. 58년 개띠.
이제야 치료받으러 병원가신답니다. 이제야 제가 하자는대로 하겠다네요.
제가 그렇게 치료받자. 병원가자. 이대로 지내시면 죽는다. 사정사정을 해도
그냥죽게 내버려 두라더니...
자긴 손자손녀 보는거 보다 집에서 편히 술담배하며 지내는게 좋다고 하시더니...
참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고 슬픕니다.
결국 이번주에 회사 반차하루내고 모시고 병원에 갈 예정이었는데, 어제 퇴근하며 119타고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오늘 병원에서는 폐결핵, 패혈증, 폐렴등 집중치료가 필요하다가 중환자실로 가야한다 하더군요.
아직 자리가 나지 않아 일단 격리치료중이랍니다.
의사는 금요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네요.
일단 병원에서 급하게 치료후 다음을 생각해야 할듯 합니다.
간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참 와 닿네요.
어디다가 말할곳이 없어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너무 답답하네요.
부담이 적어져요.. 패혈증 치료제 독해서 신장 손상 및 말초 신경 데미지 입으면 나중에는 신장 투석까지 생각 하셔야 해요... 쾌유를 빕니다.
현재 간호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햇는데, 오늘 중환자실로 내려가신다고 하더군요.
쾌유를 빌며.....힘내세요. 좋은날은 분명히 와요~~ ㅎ
힘내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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