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구소련 전문학자의 "이오시프 스탈린"의 성격 및 사생활..07편 시리즈
07편. 연재
혁명가 시절에는 여자를 꼬시는 재주도 남달라서 여성편력으로 유명했고, 사생아도 둘 정도였지만, 막상 집권 후에는 바람피는 일 하나 없이 조용히 지냈고, 둘째 아내인 나데즈다 알릴루예바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후로 두 번 다시 결혼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이는 NKVD, KGB의 국장으로 재임한 측근들인 겐리흐 야고다, 니콜라이 예조프, 라브렌티 베리야 등이 벌인 엽색 행각과 대비되는 것으로 스탈린 특유의 편집증적인 성격이 엄격한 자기 통제에까지 이른 것으로 평해진다.
사생활은 초강대국 소련의 무소불위의 권력자였던 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검소하고 담백하게 살았다. 물론 필요한 물건이 말 안해도 알아서 진상되고 따로 별장(다챠)이 배정되어 휴가철에는 별장에서 유유자적하게 보내는 등, 방 하나를 빌려살던 것이 보통인 일반 도시민에 비하면 많이 풍요로운 삶을 살았고 주치의와 요리사, 관리인들이 배정되어 괜찮은 식사와 의료혜택을 누리긴 했다.
※《참고》소련 도시민들이 방 여러개 있는 아파트에서 살게 된것이 1950년대 이후의 일이었고, 스탈린 당시에는 도시 지역에서 방 하나 정도를 배정받아 사는 것이 일반적으로 많은 경우에는 화장실과 욕실, 주방을 이웃집과 공유했다.
그리고 말년에 주치의들을 감옥에 보내버렸고, 정작 이 때문에 쓰러졌을 때 응급처치에 실패해서 더 일찍 사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 정도는 횡령과 사치로 나라를 말아먹는 독재자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아도 민주주의 국가의 국가원수들도 다들 품위 유지로써 받는 혜택이라 도를 넘는 사치라고 할 수도 없었다.
※《참고》
이와 비슷하게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의 검소함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운전기사가 딸린 리무진을 거부하고 본인이 직접 폭스바겐 비틀을 몰고 다니는 것이다. 물론 무히카 본인이 검소한 것 자체는 사실이긴 하나, 그만큼 국가원수에게 개인 운전기사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처럼 여겨진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어찌나 금전 욕심이 없었는지, 다달이 나오는 월급도 받는 그대로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는 했다. 평소의 옷차림도 수수한 인민복이나 군복이 대부분이었다. 입는 코트는 10월 혁명 직후에 구한 것이었다.
※《참고》 한 번은 측근들과 함께 모스크바 시내를 순방하던 중 길을 건너려던 노파를 도운 적이 있는데, 노파를 불쌍히 여긴 스탈린이 돈을 주려다가 자신을 포함한 측근 전원이 평소에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결국 주지 못한 일이 있었다.
그나마 사치라고 즐긴것이 술,담배를 좀 비싼것을 피는 수준이었다, 술은 조지아, 아르메니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 및 브랜디를 선호했으며, 담배의 경우 당대에 고급품으로 평가받는 헤르체고비나 플로르 담배를 피웠다. 그 외에 미국제 담배인 '프린스 알버트' 등을 피우기도 했다.
※《참고》 Герцеговина Флор. 직역하면 '헤르체고비나의 꽃'이란 뜻이다. 이름과는 달리 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모스크바에서 생산한 담배이다.
스탈린 사후 그의 재산을 확인해 본 결과 여러 개의 담배 파이프, 코트 6벌, 바지 10벌, 저금 90 루블이 전부였고 부동산, 차명 은행 계좌, 보석은 전혀 없었다.
※《참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파이프가 망가질 것을 대비해 예비용 파이프를 몇 개 구비해 놓는다. 스탈린이 사치를 한게 아니라, 파이프 흡연자로서 당연한 행동을 한 것.
유명한 반(反)스탈린 역사학자인 올레크 흘레브뉴크 그도 스탈린이 물질적 풍요나 사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에 동의했는데, 그는 스탈린이 추구한 욕망은 돈이나 성욕같은 원초적인 욕망보다는 순수한 권력 그 자체에 가까웠을 거라고 평했다.
※《참고》 이와 비슷하게 에리트레아의 독재자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도 에리트레아를 북한도 능가한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억압적인 독재국가로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사치를 거부하며 검소하게 살고 있다.
사소한 일까지 다 기억해 복수하기로 유명했지만 동시에 은혜도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기억해가며 갚아주었다. 유배 시절 편의를 봐준 경찰관이나 탈출할 때 마차에 태워준 마부, 신학교 시절 불온 서적을 들켰을 때 자신의 것이라며 보호해준 친구 등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좋은 직장을 알선해주거나 금일봉을 내려 보답했다. 민족인민위원회 위원 시절 알고 지내던 캅카스 민족주의자를 숙청 대상자 명단에서 빼내 준 적도 있다.
이상.. 08편에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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