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구소련 전문학자의 "이오시프 스탈린"의 성격 및 사생활..04편 시리즈
04편. 연재
이미지에 비해 굉장히 심약해서 잔걱정과 겁이 많은 성격으로, 권력의 정점에 오른 뒤에도 불안을 버리지 못해 대숙청을 감행하였다. 특히 군을 믿지 못해 장교를 왕창 죽였으며, 이것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소련군이 고전하는 원인이 되었다고도 한다. 이 때문에 미하일 투하쳅스키 같은 많은 유능한 장교들이 숙청당했고, 콘스탄틴 로코솝스키도 거의 죽을 뻔했다. 그러나 스탈린이 군을 믿지 못하는 데에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적백내전을 거치면서 형성된 붉은 군대, 소련군은 매우 정치화되어있던 군대였고 국가대사에 사사건건 자기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군을 정치의 수단으로써 생각했던 스탈린 입장에서는 미리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 맞았다.
매우 사무적이고 꼼꼼하여 수많은 서류를 자신이 직접 보고 결재하고 계산해 가며 업무를 했다고 한다. 그런 과도한 업무에다가 자신이 신경 안써도 될 너무 많은 일에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독소전쟁 시절에는 직업군인들이 짠 작전의 세부적인 면에까지 간섭하다가 몇 번 크게 말아먹었고, 그 다음부터 작전에 그다지 간섭을 안 했었던만큼 그래도 최소한의 이성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정작 자신은 새벽 3~4시까지 일하고 잠자리에 든 뒤 다음날 11시쯤 늦게 일어났는데 주위 당 간부들과 군 장교들은 스탈린이 그러고 나서도 아침 일찍 업무시간을 엄수해야 했으므로 실질적으로 잘 수 있는 시간이 2~3시간도 안되는 경우도 많았다.
거기다 술까지 폭음을 했기에, 주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과로에 수면부족에 숙취까지 3중고로 시달려 결국
병을 얻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스탈린 통제 하의 동유럽 공산당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여서, 스탈린의 생활리듬에 맞춰 동유럽 공산당 지도자들도 생활리듬을 모두 바꿔야 했고, 언제 스탈린이 전화를 때릴지 몰라 늘 전화기 옆에 붙어 있어야 했다고 한다.
머리는 상당히 명석한 편으로 판단력이나 이해력은 서방의 관찰자들도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기억력이 상당히 좋았는데, 문제는 잊어버려야 할 사소한 원한 같은 것도 마찬가지로 기억했다가 후에 모조리 배로 갚는다는 점. 아주 기억하기도 힘든 작은 노여움 때문에 후에 숙청당한 이도 많았다.
반대로 작은 은혜도 기억해뒀다 갚았는데 스탈린이 유배 생활 도중에 즐겁게 지내고 동지들과 연락하는 걸 방조해주었다는 이유로 부농으로 몰린 유형지 간수 하나를 그냥 풀어준 경우도 있었고, 또 어릴 적 신학교에 다니다 불온서적을 걸렸을 때 자기꺼라고 하면서 감싸줬던 급우나, 시베리아에서 탈출할 때 잠깐 태워준 마부도 기억해뒀다 보답했다고 한다.
[참조] 마부 사건이 스탈린 특유의 편집증 끝판왕인데, 스탈린은 처음에 누군지 모르겠다고 더 자세히 얘기해보라고 뜸을 들였다. 근데 사실 스탈린은 이 마부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뜸을 들였냐면은 이 마부가 처음에 스탈린이 태워달라고 했을때 바로 안태워주고 개겼기 때문. 그래서 자기도 조금 뜸 들이다가 구해준 것이다.
막심 리트비노프는 런던에서 스탈린이 항구 노동자들에게 두들겨맞던 걸 구해준 것 때문인지 말년까지 험한 꼴을 안 당했는데 리트비노프는 아무래도 자신이 스탈린을 구해줬던 것 때문같다고 농담하곤 했다. 클리멘트 보로실로프도 무명 시절의 스탈린과 친해졌다가 덕 본 케이스.
이상… 05편에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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