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화 한 통을 받고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서 이웃에서 같이 자라고 학교도 같이 다니고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가고 3~4살부터 20대 후반까지를 같이 보내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연락하고 지냈었는데 몇 년 연락이 뜸하다가 받은 연락이 이제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였습니다.
췌장암 4기. 이 친구가 받은 병명이었습니다. 간과 담낭, 위와 대장까지 전이가 된 상태고 수술이 불가한데 항암을 하고는 있지만 딱히 치료보다는 연명을 위한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준 다른 친구에게 그래도 4기면 항암 잘 되면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냐며 화를 내보았지만 이내 쓸데 없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여명이 3개월이라고 의사가 말했다는데 이 녀석은 여전이 실없는 소리를 하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친구들을 대합니다. 단톡방에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다들 애를 쓰고 있는데 걱정 말라는 듯이 예전 같았으면 핀잔을 들었을 말들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을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렇게 마지막이 가까운 암의 경우는 계단식으로 나빠진다고 하는데 현재는 아무 문제도 없는 사람같이 보이지만 한 순간에 나빠지고 그 나빠진 것이 어느정도 유지 되다가 또 급격히 더 나빠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떠난다고 해서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모이지 못했던 친구들이 모두 모이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친구를 떠나 보내는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연탄가스로 친구 하나를 떠나 보냈었네요. 그리고 두 번째 친구를 떠나 보내려는데 그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100세 시대라는데 이 친구는 절반도 못살아보고 떠난다니 너무 억울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고 연락도 안해보고 무심하게 지냈던 몇 년의 시간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냥 너무 감정이 흔들리고 아는 사람들에게 할만한 얘기가 아니라 여기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해답도 없고 방법도 없는 막막함 밖에 없으니 그냥 모르는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보면서 마음을 추스려 보려고 합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가 됐건 자주 연락해서 실없는 소리 하는 것도 들어주고 만나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말이죠.
네. 일기는 일기장에 쓰는게 맞습니다. 압니다.
제 어깨빌려 드릴께요 펑펑 우세요 그러고 나시면 조금 나으실거에요 힘내세요
제 어깨빌려 드릴께요 펑펑 우세요 그러고 나시면 조금 나으실거에요 힘내세요
그냥 삶은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는 거라 받아들이고,
친구들과 하루하루 즐거운 추억 많이 쌓고 나중에 친구들의 마음속에 오래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해보세요.
아 그리고!
사진도 좋지만, 요새 폰카메라 좋으니 동영상을 짧게짧게 많이 찍어두세요.
생각날때 보면 사진과는 또 다르게 진짜 옆에 있는 느낌 받을 수 있거든요.
행복한 시간 많이 쌓으시길
한번 생각해보세요
3천-5천 정도인데
암치료 혁명입니다.
암세포만 치료하구요
더욱 좋은건 항암치료가 없어서
환자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습니다.
치료시간도 5분-10분 이구요
https://v.daum.net/v/2023091919481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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