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호
박인희의 〈모닥불〉, 이용의 〈잊혀진 계절〉,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조용필의 〈모나리자〉 등 수많은 대중가요의 가사를 쓴 작사가이자 시인이다. 강원도 원주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9년 미당 서정주의 서문이 실린 시집 〈영원의 디딤돌〉을 냈으며, 1972년 박인희가 부른 〈모닥불〉의 가사를 쓰면서 작사가로 데뷔했다.
그는 〈잊혀진 계절〉·〈아! 대한민국〉 외에도 나미의 〈빙글빙글〉, 한울타리의 〈그대는 나의 인생〉,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 최진희의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조용필의 〈단발머리〉, 민해경의 〈내 인생은 나의 것〉등 수많은 히트곡의 작사가로 총 3,000여 곡의 가사를 썼다. 평범하게 쓰이는 일상적인 언어를 새롭게 소화해 친근하면서도 시적인 언어로 가사를 쓴 그는, 대중가요라지만 뜨겁게 앓고 있는 격정적 사랑과 삶의 이야기들을 진실하고 아름답게 그려냄으로써 당대 최고의 작사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인으로서도 꾸준히 작업하여 〈타다가 남은 것들〉·〈고독은 하나의 사치였다〉·〈추억의 아랫목이 그립다〉·〈기다림이야 천년이 간들 어떠랴〉·〈그리운 것은 오래 전에 떠났다〉 등 10여 권의 시집과 에세이집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온 이야기〉·〈나는 허수아비〉 등을 냈다. 1982년 KBS가요대상 작사상, 1983·1984년 KBS 제1·2 회 가사대상 대상, 1985년 한국방송협회 주최 아름다운 노래 대상, 1985년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사후에 박건호기념사업회가 발족되었고,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에 박건호공원이 세워졌으며, 공원 내에 박건호노랫말비가 세워졌다. 2009년에는 박건호 노랫말 공모전이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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