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시내버스 하는 CEO의 발 입니다.
가입한지는 조금 됐는데 유게에 글 쓰는 건 처음인거 같습니다.*^^*
베스트 글에 50에 버스직업 하시는 형님의 글을 보니
저도 7년째 접어든 이 직업 버스승무직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좀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제 닉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가 버스하기전에 직업은 수행기사였습니다.
수행기사를 그만두고 버스직에 좀 늦은 나이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개인생활이 전혀 없는
업무 때문에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월급 220여만원에 새벽5시에 나가서 집에 돌아오면 밤8시 대표이사가 술자리라도 생기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대중이 없었습니다.
박봉에 긴 근무시간 스스로 탈출구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으로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모두 다 받고 과감?하게 사직서를 던지고 200만원도 되지않는 급여라는걸 알면서도
마을버스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을버스
일단 2교대 하는 회사였습니다.
오전 8바퀴 오후 8바퀴
평소 운전을 느긋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는 걸 마을 버스 하면서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보니 저도 동료들과 비슷하게 우리가 소히 봐 왔던 비깜에 와리가리 운전을 저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이야기지만 이 부분으로 인해서 많은 운전자분들에게 위협을 가한 점 불안감을 야기한 점
불편해 했을 승객분들에게 이유여하 막론하고 무조건 사과하겠습니다.
끼니 거르는 날이 밥 먹는 날 보다 더 많아지다 보니 사람이 날카로워지고 한때 체중이 73키로 나갔던 몸은
밥을 밥먹듯이 굶으니 마을버스 퇴사할즈음에 약 63키로까지 줄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놀랄정도로
홀쭉해진 볼살에 많이 놀라고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 외에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밤새도록 써도 끝날거같지 않아 여기까지만 적도록 할께요*^^*
2018년 6월에 공채에 지원해서 합격하고 같은해 7월에 시내버스 회사에 입사하여
2023년 2월 현재 부산의 한 업체에서 착실히 열심히 일 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베스트글에 글 쓴 형님의 말씀처럼 버스는 덩치가 크다 보니 회전할 떄나 그리고 교차로 통과시
어쩔수 없이 차선을 살짝 물고 돌아갈 떄가 부지기수입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부산은 도로가 굴곡진 곳이 많고 오르막 내리막을 운행하다 보니 타도시에서
운행하는 것 보다 주의해야하는 구간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는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 운전자분들꼐서는 많이 이해를 해 주시고 그 보답으로 전 항상 비상등으로 고마움을
표현하지만 가끔은 사고를 유발 시키기 위해서 버스 진행하는 쪽으로 차를 바짝 갖다 붙히는 승용차량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만약 접촉사고라도 나게 되면 버스쪽이 가해자가 되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에
버스쪽에 갖다 붙히는 차를 발견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자리에 서 버리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리고 노선 특성상 어쩔수 없이 끼어들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많이 생깁니다.
방향지시등 켜고 창문열고 양보를 부탁하는 제스쳐를 하면 대다수 운전자 분들꼐서는 양보를 해 주시며
이 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운행에 임하고 있으면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비상등으로 표현하는데 이걸 남발하는 다른 운전자들 떄문에 버스승무원들이 욕을 들어 먹는거 같습니다.
동종업계 일 하는 사람으로서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여기서도 미친듯이 풀악셀로 갖다 붙히는 운전자들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거 같습니다.
세상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거 처럼 매너좋은 운전자 매너 없는 운전자가 공존하지만
대다수 매너좋은 운전자분들의 배려로 인해 감사함을 늘 느끼며 운행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글 읽어 보니 차선 걸치고 승객승하차 하는것에 대해 말씀하신 댓글을 봤는데 타도시는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하는 곳만 한정해서 말씀드리자면 대체적으로 차선을 물고 승객을 승하차 시키는 이유중
십중팔구는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포켓정류소같은 경우는 승용차 운전자에게 불법주정차하기 가장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주정차CCTV가 설치 되어있지 않은 곳에선 포켓정류소 진입구에 불법주차를 한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버스정차면에 주차하고 가려는 운전자에게 경적으로 차를 앞으로 옮겨 달라고 하면 쌍욕을 날리는
사람도 몇 몇 있었습니다.
한번은 노란 스타렉스 태권도 도장 차량이 포켓정류소에 정차 하고 있길래 앞문 열고 차를 앞으로
이동 해 달라고 부탁하니 "지금 저 한테 시비 거시는 겁니까?" 라고 오히려 저에게 반문을 하더라구요 ㅠㅠ
그리고 요즘 많이 이슈가 되는 교차로 우회전방법을 잘 숙지 못한 운전자분들이 보행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행신호가 빨간불로 바뀔때까지 기다리고 있느라 이게 노선버스 운전하는 한 사람으로 큰 애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보행자는 다 건너고 횡단보도 위에도 건너려고 하는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고 앞차량에게
"출발하셔도 됩니다" 라는 의미로 가볍게 경적을 2회정도 누르니 제 차옆에 와서 경적사용 했다고
국민신문고에 제보 한다는 협박? 도 당하고......ㅠㅠ
그래도 이 직업을 7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를 항상 지켜주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승차하시며 "수고하십니다" 하차 하실 때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말 연초에 "기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
그리고 아주 가끔씩 여학생들에게 받은 선물 레쓰비 캔 커피 등등
그런 고마운 마음들 때문에 이 직업에 만족하며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
며칠전 금호고속 승무사원님께서 하신 말씀이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생각이납니다.
버스는 마음 조급히 먹는 순간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걸 7년간 일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뒷차가 내 차랑 붙어 오든 앞차가 나랑 멀어지든 관여치 않고
승차시 "확인" 또 "확인"
하차시 뒷문 "확인" 또 "확인"
30대에는 나름 큰 꿈?이 있어서 몸을 망쳐가며 일을하며 지내다 번아웃증후군이 와서 다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서 꿈도 잃어 버리고 목적없이 방황하는 시간을 지내던 시간에도
항상 머리속에는 돈 많이 벌어서 풍요롭게 살자 라는게 인생의 모토처럼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버스 직업을 하면서 생긴 꿈은
하루하루 아무일 없이 무탈하게 하루를 마치자 라는 것이 제일 큰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분이 게시판에 길게 써내려간 글 하나하나 기억하며 정년까지 무사고로 마치는게 어느듯
저의 가장 큰 꿈이 되어버렸네요.*^^*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기전에
다시한번 도로위에서 배려 해 주시고 양보 해주시고 이해 해 주시는 일면식도 없는 많은 운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말씀을 전하며 승차하시며 하차하시며 따뜻한 말 한마디로 격려 해 주시는 승객분들의 말씀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100% 만족 할 수 없겠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출발 정차 하도록
노력하는 시내버스 승무사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도로위의 운전자분들에게 최대한 폐 안끼치도록 승하차시 최대한 정차면에 맞춰서 정차하도록 노력하고
대가리? 부터 들이 밀고 방향지시등 켜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월대보름이 어제였는데 부럼 깨 드시고 새해 소원 많이 비셨을텐데
살아가면서 가장 큰 복이 뭘까 라고 곰곰히 생각 해 보니
그건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니라 "건강" 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정내내 두루두루 건강하시고 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전운행하시고 건강하십시오.
포켓정류장은 전시행정이죠
차 얼마 없는 곳에나 설치해야 되는게
포켓정류장입니다
불법주차의 빌미만 제공하죠
책상에서 펜이나 굴리는 인간들이
현실이 어떤지 모른채 차 많은곳에서
포켓정류장에 정식으로 세우라고 지시나 하죠
과연 포켓정류장에 정식으로 세우면
어떻게 될까요
버스가 갇혀버리죠
그 차 많은곳에 갇히니
결국 악순환만 반복될뿐이죠
신호등 코앞에 붙은 정류장처럼
이론적으론 문제 없으나
실질적으론 악인 제도죠
부산운전자 사이에서 매일 운전을 업으로 하신다니 스트레스 엄청 받으실듯
안전운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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