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게 눈팅 헐리우드간지 입니다.
한달반쯤(?)전에 회사 폐업한다고 ㅈ된거 같다고 글올렸었는데,
형님누님동생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한달반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회사 문닫을날도 그정도 남았네요. 7.31일부로 샷다 내리니까요.
그간 노사간의 협의도 있었고 작게나마 위로금도 책정되었구요.
이제 전 그냥 있다가 7/31일날 퇴사하면 되구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간보다가 먼저 이직하는 사람도 있고, 아직까지도 노예근성에 쩔어서 행동하는 사람도 있고
지금도 자기가 뭐라도 되는냥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사람, 본인은 넓은 혜안을 가지고있어서 다 옳다라고 말하는 사람..
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회사의 병신력(?)은 불변인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저는 뭐 크게 바뀐건 없더라구요.
어차피 8월1일부터 육아휴직 계획이었고, 일신상의 문제도 없고, 와이프 뱃속의 아가도 잘 크고있고,
단지 뭐 돌아갈곳이 없어졌다는것? (이게 좀 크긴하지만..ㅎㅎ)
얼마전 집에서 책상정리를 좀하는데, 15년전에 군대에서 쓰던 일기장이 나오더군요.(100% 와이프에 대한 내용들이네요)
저는 와이프와 연애를 12년을 했어요. 물론 군대도 다 기다려줬고, 떡두꺼비같은 내 보물도 낳아줬고
착실하고, 예쁘고 현명합니다.
그에비해 제가 좀 모잘랐죠. 이혼한 부모님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
공부는 좀 했지만 취직도 안되고 자존심세고...
아마 와이프도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눈이 높아져서 대기업아니면 쳐다도 안보다가 돈에 떠밀려 취직하고..
그게 27~8살쯤 되었을 거에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참 열심히 살았던것같습니다.
어머니와 둘이 생활하면서 정말 악착같이 모아서 집도 샀고, 결혼도 했고..
엄청 오래된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10년도 안된 일이네요.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좀 해주시더라구요.
아이도 곧 나오는데, 회사 이렇게 되서 어쩌냐, 앞으로 어떻할 계획이냐 등등..
제가 좀 A형입니다.
대학시절부터 사회초년생까지 돈에 쪼들려 살다보니까 빛지고 사는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그리고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의 이런상황을 당연히 맘속에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나이 39살.
저렴하지만 빛없이 집도 한채있구요. 현금도 3억정도.
8개월간 실업급여 나오고, 위로금/퇴직금해서 5천정도 입금될예정.
중형차2대와 소형차 1대, 형제는 없고 부모님 재산은 많지는 않지만 집한채정도..
빛이 없다보니 생활비는 크게 들지 않더라구요.
보험 식비 통신비 기름값 공과금 용돈 등등 한 200선에 해결되더군요.
올해는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놀러도 많이 가고, 그동안 일한다는 핑계로 잘 못놀아준거 이번에 다해주고 싶어요.
평생 못잊을 6살의 기억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오늘 유상철선수의 부고소식을 접하고
인생무상? 뭐 그런게 느껴지네요.
아둥바둥 살아봐야 갈때는 순서가 없고..
주저리주저리 뭔소린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ㅎㅎ
암튼 형님 누나 동생분들!!
날씨더워지고 건강에 유념할 때입니다!
하시는일 다 잘되시고! 항상 행복합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쉴땐 푹쉬시길
마음이
부럽네요
닉이 강려크하시네요 ㅎ
내 가족한테 충실한게 남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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