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벨라루스 처자와 결혼한 한국남자 글이 있어서
저도 간단하게 현재 러시아 여자친구와 교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주관적 관점이니 사람마다 다를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러시아 여친과 이제 교제 3개월차들어가네요
현재 여친은 학생입니다
여친을 알게된건 이제 6개월정도 되었네요
처음 알게된건 언어 교환 어플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영어 공부 겸 외국인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흑심도 솔직히 없었다면 거짓말이고....영어 공부는 핑계고 연애 욕심이 반이상... 쿨럭)
처음 2개월 정도는 만나지는 않고 문자와 통화만 가끔했어요
첫 만남에 떨림은 잊을수가 없네요
얼굴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는것과는 느낌이 다르니까요
홍대 길거리 한복판에서 만났는데
첫인상... 와 실물이 더 예쁘다.....솔직히 이거 밖에 없었습니다
금발의 외국인이다보니 눈에 띄는것도 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번씩 쳐다볼 정도였어요
한국인 기준으로 따지면 상급...러시아 여자들 기준으로 따지면 중상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해 이미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고 여자친구도 한국어를 어느정도 할줄 알았기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로 섞어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 만남이 지나가고 제 맘속에는 이미 그녀를 향한 마음이 자리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저는 나이 차이가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띠동갑이 넘어갑니다
언감생심 꿈도 꿀수 없었죠
그 만남 이후로 그 전보다 연락도 훨씬 자주했습니다 (초반엔 물론 거의 제가 먼저 했네요)
감사하게도 그녀는 연락도 잘 받아주고 자신의 고민도 조금씩 저에게 이야기 해주기 시작했죠
그렇게 지내던 와중에 제가 업무적으로 좀 힘든일이 생겨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을때
보고 싶기도 하고 힘듦을 핑계 삼아서 저녁에 그녀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리 약속을 잡은것도 아니고 갑자기 연락해서 만나자는데 나와준 여친이 천사였던것 같습니다
(여친도 저에게 마음이 있어서 나온것일꺼라고 위안삼고 있습니다 ㅋㅋ)
술집에서 술한잔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던 와중에
되던 안되던 고백해보자 라는 마음에 그녀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때는 무슨 용기였는지 모르겠는데 미쳤었던것 같아요 (아마도 술기운이었던것 같습니다)
내가 너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이런 얘기하면 불쾌할수도 있는데 지금 말 안하면 후회할것 같아서 이야기한다고
나는 너를 좋아한다 처음 너를 만났을때부터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다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중간에 이런 저런 스토리가 있지만 결론은 오빠는 좋은 사람인것 같다 나도 오빠에게 호감이 있다라고 답하더군요
그럼 나랑 만나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좋다고 합니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데 괜찮냐 물으니 나이는 상관없답니다
그녀의 부모님도 두분 나이 차이가 18살 차이랍니다 (여친 아버님 도둑ㄴ........흠 -_-;)
여친 어머니는 대학 교수님이고 아버지는 퇴역 군인이세요
저도 비슷한 나이차에요 ㅎ 도둑놈 맞습니다 -_-;;
그렇게 저희 연애는 시작됐습니다
연애 스토리는 여타 커플들과 비슷합니다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행을 다닌다거나 하기보다는 근교 드라이브나 같이 장보고 요리해서 먹고
넷플릭스로 영화보거나 콘솔 게임을 같이 즐기는 정도입니다
제가 일을 많이하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시간날때 최대한 같이 있으려고 하는편입니다
제가 연애 하면서 느낀 러시아 여친과 한국 여자들의 차이점을 말씀드리자면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일단 연락을 그리 자주하진 않습니다
한국 여친들은 좀 구속하는 느낌이라면 러시아 여친은 방치? 혹은 개인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느낌입니다
초반에는 너무 연락이 없어서 서운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그래도 연락을 자주합니다만 초반엔 정말 연락을 너무 안해서 별로 마음이 없나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연락을 많이했었어요
그리고 애교...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아니 거의 없어요 애교 자체를 오글거려해요
하지만 칭찬은 정말 자주해줍니다
제가 외모는 지극히 평범한 흔남입니다 살면서 제가 잘생겼다고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키도 크지않아요 대한민국 남자 평균키 정도입니다
그정도로 흔남입니다 (단 아저씨처럼 나이들어 보이는걸 싫어해서 옷은 신경써서 입는편입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운동을 다닐수 없어서 홈트레이닝도 꾸준히 합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잘생겼다 귀엽다는 칭찬을 정말 자주해줍니다
어느정도였냐면 유럽 여자들은 남자 외모 보는 기준이 다른건가? 내가 유럽에서 먹히는 얼굴 인가?
(근데 그건 아닙니다 사람보는 눈은 다 똑같아요 ㅋㅋㅋ그녀만 절 좋아할뿐입니다)
라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에요
덕분에 여친 만나기 전과 후 제 자존감이 많이 달라졌어요
일 적으로도 더 잘풀리는 느낌입니다
결혼 생각도 없었고 혼자 살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솔직히 조금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연애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는데 제가 여친의 첫남친이랍니다
넌 예쁘고 학교다닐때 인기도 많았을것 같은데 왜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았느냐 물어보니
고등학교때까지 엄청 뚱뚱했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20킬로 이상 뺀거라네요
긁지 않은 로또였습니다 ㅠㅠ
한국와서 대쉬한 남자들 없었냐고 물어보니
한국 온 후에도 헌팅 당한적도 있고 인스타 DM도 몇번 받았는데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전부 거절했다네요
나는 왜 거절 안했냐고 물어보니 다른 사람들처럼 일시적인게 아니라
꾸준히 연락하고 많이 도와줘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데요
그리고 본인 외모 정도는 러시아에서는 흔하다네요
본인이 못생겼다고는 생각안하지만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답니다 오히려
한국에 예쁜여자 너무 많다고 합니다 다들 날씬하고 옷 너무 잘입는다고
오히려 한국여자들이 더 예쁘다고 말합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저의 눈에는 제 여친이 제일 예쁩니다 ㅎㅎ)
그런데 제가 항상 예쁘다고 말해주니 여친은 엄청 좋아합니다
그리고 데이트 비용의 경우에도 여친은 학생이고 알바를 하긴 하지만
당연히 경제력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보니 제가 대부분 낼려고 하는편인데
제가 두번내면 한번은 여친이 낸다던지 아니면 같이 낼려고 합니다
왜 같이 노는데 너만 돈을 내느냐는 마인드입니다
또 한가지 요리를 잘합니다
(많이 먹어보진 못했지만 러시아 요리 생각보다 맛없어요 ㅠㅠ 여친이 요리를 못한다기보다는 러시아 요리 자체가
제 입맛에 잘 안맞아요) 뭔가 밍숭맹숭 이게 뭔맛이냐 이런 느낌의 음식이 많은듯...
러시아 남자들이 집안일을 거의 안하다보니 여자들이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어렸을때부터 가사일을 배워서 대부분 러시아 여자들은 집안 일 잘한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넌지시 넌 만약 결혼하면 전업주부로 살꺼냐 일할꺼냐 물으니
본인은 일할꺼라고 하네요
남편이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넌 일 안해도 괜찮지 않냐 했더니
그건 그 사람 돈이지 내돈이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자기는 집에만 있는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한국 남자들하고 러시아 남자들하고 다른점을 물어보니 확실히 다른건 배려심이라네요
러시아 남자들은 대부분 자기 중심적인데 한국 남자들은 배려를 잘하는것 같다고...
그리고 안좋은점은... 가볍게 들이대는 남자들 너무 많다고 하네요
인스타 DM으로 들이대는 남자들 많았답니다
너무 궁금해서 여친한테 DM온거 보여달라고해서 본적있는데
진짜 별 미친놈들 많더군요 얼마줄테니 자자 스폰 생각없냐 등등
쌍욕 보낼려다가 참았습니다
한국 남자분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 한국 남자 이미지 다 깍아먹습니다
여친도 인스타를 하는데 지금은 비공개 계정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여자친구 사귀는거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러시아 여자들 생각보다 보수적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 여자들보다 보수적이에요
마음이 열리면 오픈 마인드지만 서양 여자들은 스킨쉽 쉬울꺼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잘못하다가는 뺨 맞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걸림돌이 많습니다 한국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 기준으로 생각해서 대하고 말하면
안됩니다
물론 지금도 연애 초기이긴 합니다만 초반엔 이게 좀 힘들었어요
러시아 여자들은 생각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는편입니다 기분 좋고 나쁨 표현이 확실해요
이것때문에 상처 받은적도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완전하진 않아요
근데 악의가 있는게 아니라 안좋은건 바로 바로 풀어야 한다는 마인드입니다
그리고 일단 언어적인 측면에서 왠만큼은 대화가 통해야 가능합니다
당연한건데 말이 안통하는데 뭘 할수 있을까요....
러시아 여친을 만나면서 러시아어 시작해서 공부한지 얼마 안됐는데 러시아어 너무 어려워요 ㅠㅠ
성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것도 많고 많이 어렵습니다 ㅠㅠ
(제일 배우기 어려운 언어가 러시아어인듯...)
외국인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자기 계발도 꾸준히 하시고 옷도 깔끔하게 입으세요
그리고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정보는 최대한 가리면서 썼는데 저를 아는 지인들은 알수도 있겠네요 ㅎㅎ
여자친구도 이 글을 보니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
간단하게 쓸려고 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자꾸 인증 요청하셔서 사진 3분뒤 펑합니다
기다리다 제가 길게 요약함. ㅎ
1. 벨라루스 처자와 결혼한 한국남자 글이 있어 러시아 여자친구 교제 썰을 풀어봄.
2. 현재 러시아 여자친구와 알고 지낸지 6개월이고 교제는 3개월 됨. 여친은 학생.
3. 언어교환 어플을 통해 알게됨. 여친이 한국에 있음을 알게되고 꾸준히 연락후 만나게된 케이스
4. 첨 2개월은 문자와 통화로 연락, 첫만남 떨림, 홍대 길거리에 한복판에서 만남. 와 실물이 더 예쁨.
5. 여친 한국어 어느정도 할 줄 앎. 한국말과 영어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눔. 나이차 띠동갑.
6. 만남이후 연락 더 자주함. 연락 잘 받아줌.
7. 업무적인 스트레스로 저녁에 만나자고 함. 술한잔 함. 취중진담 고백함.
8. 여친 좋다고 함. 나이차 상관없음. 도둑놈.
9. 연애시작. 연애스토리는 여타 커플과 비슷. 넷플릭스 영화, 콘솔게임
10. 남자 시간적인 여유 없음. 시간날때 최대한 같이.
11. 한국 여친들 구속, 러시아 여친 사생활 존중.
12. 애교 별로 없음. 오글오글. 칭찬 자주.
13. 남자 평균키에 흔남. 여친 남친 칭찬 자주.
14. 여친만나고 자존감 업.
15. 결혼 고민. 여친에게 첫남친.
16. 여친 인기 많음.
17. 여친 자기가 평범하다고 생각. 데이트비용 품빠이.
18. 여친 요리 잘함. 러시아 여자 가사일 잘함.
19. 여친 전업주부 노, 맞벌이.
20. 한국남자 배려심 많음. 러시아 남자 자기중심적.
21. 러시아 여자 생각보다 보수적. 잘못하다가는 뺨 맞음.
22. 러시아어 배우기 시작. 어려움.
23. 외국인 여자친구 만나고 싶으면 자기계발 열심히.
24. 여친 이야기 악플 삼가.
25. 글 길어져 죄송. 읽어주셔서 감사.
저는 오히려 제가 한국여자처럼 연락을 더 자주했어요 지금도 자주합니다 초반보다는 많이 하지만 아직도 저보다 여친이 연락을 덜해요
본론이크게삭제된느낌
사진어디????????????
그리고 응원합니다
한국에서 아닙니다
부러워서 그래요...ㅎ
예쁜 사랑하세요.
격변화 배우면서 아주그냥 돌아버립니다~ 단어는 또 얼마나 긴지 ㅎ
하지만 be 동사가 없고 어순이 비교적 자유로우며(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사랑한다 너를 다 ㅇㅋ)
정관사, 부정관사(a,an,the)가 없서서(다른 유럽언어들 이거 은근 거슬려요) 그나마 다행이죠
여타 다른 유럽언어들처럼 영어하고도 비슷한 단어 많아서 쉽게 기억되는 단어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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