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 연세대·한양대 교수가 사실상 '옹호'하는 듯한 기고문을 미 언론에 게재해 파문이 예상된다.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 조셉 이 한양대 정치외교학 부교수는 18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위안부'와 학문의 자유"라는 제목의 글을 영문으로 공동 기고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하버드대 교수의 글에 대한 최근 논쟁은 토론과 논의를 위한 여력이 얼마나 제한됐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다.
이들은 "남한에 기반을 둔 학자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램지어 교수의 글에 대해 "비난이 아닌 토론을 촉구한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일본과의 사적인 연관성을 이유로 램지어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외국인 혐오증처럼(xenophobic) 들린다"라며 "그의 글에 한국 시각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동질적이며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 시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13년 '제국의 위안부' 발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세종대 박유하 교수 등을 거론하면서 "'위안부' 납치설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던 일부 학자들은 지나치게 자주 활동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학교 측 조사를 받고, 당국에 기소된다"고 주장했다.
중략
이들은 특히 "많은 '위안부' 생존자와 사망자 유족들이 일본으로부터의 보상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는 잘 알려져 있고 논의 중에 있다"면서 "2015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근혜 남한 대통령 합의에 따라 일본이 조성한 10억엔 기금에서 35명이 지급을 수용했다"고도 언급했다.
중략
앞서 이 교수는 2019년 수업 도중 위안부 관련 발언을 했다가 일부 학생들의 문제제기 및 사과요구를 받았으며, 그의 발언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이 일기도 했다.
한양대 교육방송국은 당시 이 교수가 "한국 역사학자들은 양적 연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며, 5∼10명의 최악의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하기 때문에 민족주의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newglass@yna.co.kr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