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역감도 좀 있고,
간수치도(암관련 수치라고 함) 안 좋게 나오고 하길래 검사를 받았습니다.
별로 안 좋아 보인다고 추가 검사를 하자더군요.
그래서 CT도 찍고, 조영제도 넣어가면서 검사를 했습니다.
영상의학과 의사가 놀라면서 다급히 저를 부르더군요.
그러더니 너무 심각하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실 환자 앞에서 이렇게 세상 다 무너져가는 표정과 심각하고 어둡게 이야기 하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CT에 안좋은게 보이는데, 간암 같다고...
간암일 경우에 보이는 것이 보인다고...
혹시 여러 종류의 간염을 나열하며 제게 있냐고 묻습니다.
저는 간염을 앓은 적도 없고, 항체도 기본적으론 있는 사람인지라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아주 작게 다른 가능성도 있지만...하며 말 끝을 흐립니다.
그리곤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네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온갖 고난을 겪으며 살았고,
20년 전 20대의 제 생일엔 통장 잔고 0원을 맞이했고,
몸 생각 안하고 악착같이 살았더니 40대 중반이 되어선 자꾸만 여기 저기가 고장이 납니다.
이제 좀 살만해졌는데...하하
올 초에도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왔는데...하하
형님들.
혹여라도 너무 불쌍하게 보지는 마시고, 그냥 베스트나 한번 가보게 해주십쇼.
오늘 하루 그걸로 좀 즐겨보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보배는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런 놀이터라고 들었습니다.)
p.s 보배형님들의 인간미에 다시 한번 놀라고 갑니다.
100% 응원의 메시지만 남겨주시네요. 고맙습니다.
본문의 내용상 일일히 댓글을 다는 모양새는 좀 이상할 것 같다는 자기 검열로 인해 이렇게 대신 합니다.
댓글을 모두 읽고 있으며, 추천으로 그 표시와 고마운 마음을 남겼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형님들~
만약 오진이라면 강력한 짤로 영창 한바퀴 돌고 오겠습니다.
12월 12일 밤 10시 46분 추가
보배형님들께서 진심을 담아 남겨주신 소중한 댓글들은 하나 하나 모두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감동적이어서 잘 보관해두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2월 13일 오전 2시 02분 추가
잠이 오질 않아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고 있네요.
제 성격이 어떤 일이 생기면 잠을 못자고, 쉬지 못하는 타입인데, 이게 독이란 것을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아마도 쫓기며 살아 온 환경 덕분에 생긴 평생의 생존습관이 그리 만든 듯 싶습니다.
지금 잠을 못 자는 이유는 건강의 문제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이런 일이 생겨버려서,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이 복잡해지긴 했네요.
향후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병원비 보험청구를 해보았으나,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보험사와의 다툼도 필연적인
상황이고, 필수서류를 발급해 줄 수 없다는 병원의 담당 간호사 3명에게 어떻게 가르쳐 줘야 할지도 고민이네요.
보험사는 현재 병원비의 3분의 1정도만 지급한 상태로 종결한 상태고, 간호사들은 전산시스템과 본인들의 업무 서류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기에 현장에서 설명을 하였음에도 되려 안색만 변하며 "그런 서류 없다" , "안된다"고만 하더군요.
일정 금액 이상의 보험료 청구의 필수서류인 '진료비 세부내역서'가 자신들의 병원엔 없다네요. (전산에도 없답니다. 아마도 전산을 모르는 듯 하여, 직접 해당 전산시스템 회사에 별도로 문의하려고 준비중입니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받아내야 할지도 참 걱정이네요. 하하
(간호사 말 업적 : 위 내시경 보험 안된다. 진료비 세부내역 없다. 초진기록지가 뭐냐? 실비는 영수증 가지고 다 주더라.)
진료비 세부내역서는 2018년부터 의무화 된 서류이고, 건강보험 청구하려면 당연히 세부내역이 전송되는데도 없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하 (이렇게 글로라도 정리하면 좀 쉴 수 있게 됩니다. 괴로운 성격)
소중한 댓글들 마저 읽어보고 좀 쉬러 가겠습니다.고맙습니다.
12월 14일 오후 추가
주말 내내 병원과 보험사 서류문제로 엄청 신경이 쓰이더군요.
아침에 병원 전산회사, 보험회사에 전화로 확인하였고, 결국 병원에서 서류만 제대로 발급해주면 되는 문제였더군요.
병원에 찾아가서 그 동안의 평온함을 다 버리고, 큰 소리로 따져 물었습니다.
"이러 이러한 서류 안된다, 없다, 하셨는데 지금도 그렇습니까?"
그렇다고 하더군요.
바로 폭발했습니다.
다 확인했으며, 해당 전산업체가 전화를 달라고 했다. 등등 알려줬습니다.
자꾸만 병원의 외진곳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거절하고 "정당한 요구를 하였음에도 그 정도로 사람을 힘들게 하였으면, 적어도 여기 서서 항의할 수 있는 권리는 있는 것 아닙니까?" 라고 했습니다.
결국 서류는 다 받았고, 마지막으로 몇 마디 하고 나왔습니다.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여야지 아니다, 없다 라고 하면서 진상 취급을 하면 어떡하냐? 일면식도 없는 우리 서로가 업무적으로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임에도 감정이 상하느냐? 예의를 갖춰 행동하지 않은 순간이 하나라도 있었느냐. CCTV 다시 한번 확인해 보셔라.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보자. 암인 것 같다는 진단을 받고 서류 한장 제대로 떼지 못해 주말 내내 발 동동 구를 사람의 심정을..."
그러곤 돌아왔네요. (큰 소리 내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는 동생이 좋은 병원에 예약을 잘 해줘서 수 일내로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가장 많이 추천해주신 그 병원에 가게 됐습니다. 수 년 전 다른 병으로 다닌 병원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12월 16일 오후 추가
오늘 1차 진료를 받았습니다.
명확한 것은 MRI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어쩌겠냐고 물으시길래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검사 예약이 많이 밀려 있어서 한참 기다려야 하네요.
1월 중 일요일 새벽으로 잡혔습니다.
결과를 보려면 1달이나 기다려야 하구요.
별 문제 없다고 하면 지금의 기다림이 별 것 아니겠지만, 시작부터 장기전인 것은 분명하네요.
일단 즉시 가능한 엑스레이, 소변검사 , 피검사를 하고 왔습니다. (이것만 20만원이 넘네요)
지금까지 피 검사를 하며 오늘처럼 많이 뽑아보긴 처음인 것 같네요.
혈액 채취하는 병이 7~8개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검사 할 것 같아서 굶고 갔더니 어질어질한 느낌적인 느낌이...^^;)
기분 탓인지...바늘도 훨씬 아프더군요. 하하
바늘은 좀 무섭습니다. 이상하게 칼보다도 무서워요.
왠지 바늘에 겁을 내는 제 스스로에게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서 매번 채혈할 때 바늘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하하 (다행히 이번엔 멍 안들었네요.)
암튼...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1차 진료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추가로 조금씩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2월 23일 오후 추가
시간이 빠른 것 같으면서도 참으로 더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검사 예약일이 한참이나 남았네요.
그 사이 해당 병원에 코로나 영향이 미치게 될까봐 마음은 자꾸만 조급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좀 빨리 '아니라고' 말해주지...라는 바람이 가득합니다.
기분 탓인지, 날씨 탓인지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피곤함이 가득하네요.
마치 계절이 바뀔 때 때의 나른함과 졸림 같은 느낌입니다.
최대한 잠도 많이 자 보려고 노력 중인데, 여전히 쉽지 않네요.
늘어지긴 하는데, 허리도 아프고, 새벽마다 2시간 정도는 하지불안 증후군에 시달려 일어나 있어야 하고...
어쩌다 이리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참. 오늘은 간만에 주차장에서 운동도 좀 했네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격투기를 배우러 다녔을 것 같은데...
한 차례 타이밍을 놓치고 보니 다시 할 의지가 생길지 모르겠네요.
모쪼록 눈길에 모두 안전운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12월 31일 오후 추가
벌써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전 3일 새벽에 검사를 하러 가요. (검사가 많이 밀렸다고 새벽에도 한다네요.)
얼마 전 찍은 CT에 다른 장기들도 다 나오길래 사진 몇장으로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신장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네요.
확실치는 않다고 하는데...
어찌됐든 이번 일 정리한 후에 신장도 확인하기로 했네요.
뭔가 자꾸만 쌓여 갑니다.
그래도 아직은 별 일 없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모쪼록 보배회원님들께서도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2021년에는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걱정말고 치료 후딱받고 건전한ㅎㅂ 영상 많이 올려줘
설마 그렇다더라도 초기에 재빨리 치료 가능 하길 빕니다...
긍정 잃지 마세요 나쁜녀석들은 불안한 맘가짐으로도 성장한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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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웃고 시작하시죠!...
우선 전 유개를 눈팅만 하는 회원입니다. 뎃글을 남기는 이유는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까하고요.
전 물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님이 격을 과정들을 알려드릴께요.
간암 치료를 시작하면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대소변 보는 것이 힘들어지기 시작하실것입니다.
기력은 점점 떨어지겟지요. 또한 부작용으로 손과 발또는 두피에 진물이 나오실수도 있습니다.
물 또한 잘안넘어 가실거예요. 오해는 하지마세요 전 의사는 아닙니다.
간이란 우리몸의 해독 작용을 담당하는 장기로 간에는 수소라는 물질을 창고처럼 보관하고 있습니다.
술을 먹고 해독하기 위해 간에 저장되어있는 수소라는 물질을 사용을 하지요.
그런데 간이 고장나면 창고역활을 하지 못하니 해독작을을 원활이 하지 못합니다.
그럼 차츰 쓸개에 무리가 가게 되어 연쇄적으로 당수치가 조절이 안되실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쓰니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여러번 글을 지우고 다시쓰는 중입니다만
그냥 글을쓰는 이유는 우리몸에 수소라는 물질이 많은 역활을 하고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장사하는거 아닙니다. 오해금지.
이글을 읽으시고 나중에라도 대소변 보는게 힘들어지시고 물먹기가 힘들어지시면
koreandosa@naver.com로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물한박스 무료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작개나마 도움이 되실겁니다.
전 17년 방광암 4기 판정받고 절제술 항암치료 전부 다 했습니다.
아...이게 말로만 듣던 머리가 빠지고 속이 매스꺼운 거구나...힘들구나...이런 생각은 들었지만,
언제 또 가족과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이겨냈습니다!
정말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마음 굳건히 잡수시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건승하시길...멀리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기원할게요.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차라리 간쪽 mri검사 가능한 영상의학과의원같은 곳을 찾아서 검사받고 빨리 결과보고
나온 결과를 가지고 치료하려는 병원 진료일자를 당기는것이 어떤가 싶네요
그 검사 결과나오기 한달은 정말 피가 마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요
간암이 아니길 바라고
또 안좋다 하더도 치료 잘하시고 완쾌하시길 바래요.
아무일없을겁니다.
한달뒤 이상없다는 댓글 바라겠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구요.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같은 40대 중반 아재입니다.
저도 21일 아산병원에 간경화 의심으로 진료 갑니다.
10개월간 10회이상 혈액검사 결과 GOT GPT 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정밀검사를 필요로 해서 갑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기전과 후 형제들과의 불협화음 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일시적인줄 알았는데 마음을 비우길 10개월
그래도 수치에 변화가 없네요.
아!!!! 전 15년전 담석증으로 쓸게도 없는데...
당뇨에 고혈압에 통풍에 콜레스테롤에 .. 통풍 있으면 실비가입도 안되더라구요..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보배형 님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입니다.
답글달다 제 하소연만 한 것 같네요.
보배형 님 저희 어머니가 항시 긍적적으로다 살아라 라고
늘 말씀하십니다. 긍정의 의지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제게도 힘을 주셔서 너무 고맙구요.
힘내세요.
잘살고있습니다 내년에 41살 되네요
좋은결과 있길 바랍니다
혹시 술도 자주 드셨나요?
갑자기 암이라니....ㅜㅜ
힘내십시요
특별한거없이 지나가실거예요.
건강은 차츰 회복될것이고 소원하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는 상입니다...
잘 싸워서 이겨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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