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시절에 갑자기 소대장이 부르신다고 해서 소대장실에 갔더니,
같은 대학 선배라고 하면서 담배를 세 개피 주더군요. 뭐 불편한 건 없냐고 하시면서...
문제는 저는 담배 피우지도 않았...
감사히 받긴 받았는데, 그렇다고 그걸 동기들한테 주자니 걔들 그거 피우다가 걸리면 얼차려나 퇴소 당할 것 같아서 그냥 휴지통에 버렸네요.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소대장님 뒤에 보이던 쿨피스...
"담배 말고 쿨피스 한 잔 마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지금이라면 넉살 좋게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말 못 한 게 20년이 지나도록 기억나네요.
뭐 필요 한 것 없냐고 물었는데
마침 콜라가 눈에 띄길래
콜라 마시고 싶다고 했다가
옆에 있던 조교(내무반장 - 하사) 한테
"빠졌다고" 한시간 동안 줘 터지고 훈련소 퇴소 할 때까지 졸라 갈굼 당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와 진짜 7월에서 8월 미치듯이 덥더군요...시원한 물이라도 한통 마시고 싶지만
훈련나가서는 땀 많이 흘렸다고 미지근한 소금물 주고 복귀해서는 끓인물을
초코맛 딸기맛 바닐라맛 플라스틱 아이스크림 통에 부어 식힌 물을 주니
아 이건 물인지 플라스틱맛 액체인지 모를 정도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마셨습니다.
이건 아니다 난 진짜 시원한 물을 마셔야 살 수 있을꺼란 생각에
교관과 간부만 쓸 수있는 정수기 물을 마시려고 화장실 문옆에 딱 붙어 복도 당직병 눈을 피해
물통에 물받는 고무 호수를 쪽쪾 빨아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ㅠㅠ
담배는 종교행사 나갔다가 장초 하나 주어서 몰래 불침번때 모기향에 붙여서 화장실에서
연기 한보금 안뱉고 속으로 삼켰었는데..ㅠㅠ
나름 다시는 절대로 하라고 해도 안할 추억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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