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호주 시드니임...
오늘 아침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받아보니 거의 10년만에 들어보는 귀에익은 목소리... 대학교 동창이었다.
대학다닐땐 그닥 공부를 잘하지도 사교성이 좋지도 않던 그저그런 녀석이었는데 졸업 후 제일 빠르게 취직하고 언젠가부턴 대기업을 전전하며 고액의 연봉자로 급성장했다. 난 간신히 졸업후 6개월만에 소규모 회사에 취업하고 주중 저녁과 주말 알바로 투잡뛰며 그럭저럭 먹고 살았는데... 형편이 넉넉치 않다보니 어려울땐 손도 몇번 벌렸다. 그때마다 군소리없이 돈보내줬고 그외로 힘든일 있으면 앞장서서 도와주곤 했던 녀석이다.
그렇다보니 바쁨을 핑계로 피하려 하지만 수차례 만남을 재촉하면 마지못해 나가곤 했는데... 씀씀이가 커져버린 이녀석은 만날때마다 식당이나 카페같은데 가서 어찌나 모든 메뉴를 다 시켜대는지... 당시 더치가 국룰이라 금액이 부담스런 난 밥먹고왔다고 하고 아예 음식 안시키고 주는 술이나 한잔 받아먹고 집에가곤 했다. 빌어먹을 돈도 없지만 이녀석의 단점은 시간개념이 없다는거다. 현와이프 당시 여친하고 그녀석 만나러 가면 한두시간씩 기다리게 만들었고 자격지심이었는진 몰라도 두어번 참다가 그냥 연락끊어버리고 그렇게 십년이 지났다.
그렇게 여전히 잘 살고 있을줄 알았던 놈이 오랜만에 전화해서 나보고 취직 좀 시켜달라고 한다. 회사에선 짤리고 이혼도 당하면서 집도 뺏기고 원룸 하나 얻어서 사는 모양인데... 주변에 잘난 친구들 놔두고 이제야 내가 왜 생각이 난진 몰겠다.
마지막으로 만났을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조니워커 블루 깔테니 자기집으로 오라고해서 만사 제쳐두고 달려갔었다. 새벽부터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때 되서야 파김치가 되서 갔는데... 그 좋다던 조니워커 블루 겨우 한잔 받아먹고 그냥 뻗어버렸다. 맛도 기억이 안난다. 얼마전에 나이 40이 넘어서야 드디어 시드니 괜찮은데에 집한채 마련해서 축하주로 고가의 샴페인하고 조니워커 블루 사서 먹었다. 두번째 먹은거였지만 이제야 맛을 본 셈이다.
일자린 못구해줬지만 조니 블루나 한병 사들고 위로나 해줘야겠다. 그녀석도 올만에 맛보는 걸테니 좋아하겠다.
신불인 친구넘이 여동생 통장,카드 쓰는디
현금서비스 20만원 받아서 손에 쥐어 두던디 담배 한갑 사고 나머진 각시한테 뺏깄 ㅜ
요즘도 가끔 라면 얻어 먹으로 친구 집 놀러 갑니더 ㅋ
시드니는 지금 겨울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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