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시고 판단 좀... 오늘 하루가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네요. 마음 한편으로 아쉽고 씁쓸 합니다. 물론 저도 무례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랬다면 먼저 사과드립니다.
계룡시에 사시는 처가댁에 와이프와 아기를 데릴러 서울에서 픽업하러 내려갔습니다. 주말이라 역시 차가 많이 막히더군요. 도착하자마자 신속히 짐을 싣고 주말 러시아워인만큼 저희 가족은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13개월 된 아기는 부득이하게 차에서 이유식을 먹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전자렌지 사용이 불가피하여 고민 중에 마침 계룡시 홈플러스 뒷쪽에 세븐11분이 있더군요.
그래도 양심상 그냥은 무례할 수도 있기에 물건을 구매하고 양해를 구하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인자하게 생기신 여사장님이 계시더군요.
"어서오세요" 반갑게 인사도 해주시고 그래서 저는 4천원어치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한 후 사장님께
"저기 죄송하지만 이거 아기 이유식인데요. 전자렌지 좀 사용할 수 있을까요? " 저는 한국의 정 문화를 생각하며 물건도 구매했겠다 싶어 자신있게 말씀드렸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을 했던 걸까요. 예상과 다르게 사장님께서는 " 예? 참나 고작 이거 사가지고는 전기값도 안나오겠네" 라고 급정색 하시며 마치 저를 무례한 사람처럼 쳐다보시는 그 반전의 표정...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그냥 나가버리면 오히려 사장님이 더 민망해 하실까바(오지랖 일수도 있겠네요.)
"죄송합니다... 아기 이유식이다보니 30초만 돌릴게요..." 하고는 빠르게 뒷쪽의 렌지로 향하였고 30초가 30분처럼 느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하고 (너무 눈치보여서 25초 쯤에 꺼냈습니다.) 얼굴이 벌게진채로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채 편의점을 나왔습니다.
뭐 바라는건 아니였지만 나갈때 메뉴얼 인사조차 안해주시는 사장님께 순간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아니 서럽더군요.
사장님, 전자렌지에 안좋은 추억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같아서는 다시 들어가서 4,000원어치 산거 취소하고 1,400원짜리 삼각김밥 하나사서 덜 데워진 이유식과 한번에 같이 돌릴까도 생각했습니다... 허나 전 진상은 아니기에 그렇게까지해서 기분을 더 상하게 해드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안에서 별것도 아닌데 마음 한구석이 어찌나 서운하던지.. 정색하신 사장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한편으로는 제가 진짜 무례한 행동을 한건 아닌지 역지사지도 해봤습니다.
원래는 휴게소 수유실에서 무료로 사용했어야 했는데; 아기가 자꾸 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네요.
뭐 사실 딱히 세븐11분 편의점만 골라서 다니지는 않지만 확실한건 저에게만은 앞으로 상처뿐인 편의점이 되어 버렸네요.
가뜩이나 아이 키우기도 힘든 세상 (정말 힘드네요. 그나마 당근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너무나 인색해지는 한국의 정 문화에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에는 센스있고 친절하신 편의점 오너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각박해지는 씁쓸한 마음에 이곳에 커뮤니티에 두서없이 끄적여 봅니다.
제가 정말 무례한 요청을 한건가요? 아니면 너무나 당연한듯이 제가 경솔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걸까요? 오랜만에 따귀 맞은 느낌이였네요.
아니면 그렇구나 하는겁니다
불친절한게 아니구요
이 진상아
아니면 그렇구나 하는겁니다
불친절한게 아니구요
이 진상아
11 뒤에 분은 왜 붙이시는 건가요??? 진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주인이 각박한거맞음
하지만 양쪽말 다들어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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