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4년1월 군번 이고 이번에 사고난 12사 출신입니다.
오래된 일이라 기억에 오류가 있을수 있지만 얘기해 보자면.
유격훈련을 갈때 행군해 갔다가 복귀할때 행군해 복귀했습니다.
유격훈련 마지막날 점심이 짜장밥이었는데 군용반합에 배식받아 허겁지겁 먹고 입에 밥도 제대로 못넘기고 남아있는밥을 그대로 군장에 싸고는 복귀행군이 시작됨.
행군중 군용 엠브런스 후미에서 따라옴.
밤이되어 어두어 지고 오르막 산길이 시작됨.
누구의 지시였는지는 모르지만 산길이 위험하니 닷찌 엠브런스는 산을 돌아 도로로 산넘어에 가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함. 이건 제가 운전병이라 수송부고참들에게 들은 얘기임.
어두워지고 대략 9시 이후쯤 산오르막 행군중 뒤쪽서 환자발생 소리가 들림.
그때 당시 포반 1월군번 동기가 쓰러짐.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계급 중워 부관이 요령 핀다며 쓰러진 동기 철모를 걷어참.
움직임이 없자 업어져 있는 동기를 돌려 눕혀보니 눈돌아 가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토사물을 입에 물고있는게 보였고 고참중 하나가 입안에 있는 토사물을 끄집어내고 cpr시도.
잠시 멈춰있는 본대는 환자 남겨두고 본대이동 소리를 듣고 이동.
산을 넘어 30분이상 거의 한시간 정도더 걸은걸로 기억하는데 그제서야 닷찌 엠브런스 반대편에서 사고장소로 가는게 보임.
새벽부대 복귀후 사망소식 들음.
지금이라면 식사후 잠시 쉴시간도 없이 식사도중 행군을 지시한 간부.
엠브런스를 행군경로를 이탈시켜 도로쪽으로 이동지시한 간부.
쓰러진 병사의 철모를 요령핀다며 군화발로 걷어찬 간부.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문득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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