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 일생을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버지없이 어머니 홀로 저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제대했을 시기에 어머니께서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고
어머니께서 운영중이던 가게를 제가 이어서 했습니다.
생선조림,찜 전문점입니다.
한 6년가량 운영하다가 결혼하고 현재는 11년째 운영하고있습니다.
그간 싸운 얘기들의 주 내용은 제 비린내 입니다.
비린내가 너무난다. 집에 들어오면 문 손잡이 이런거 만지지말고
바로 화장실 들어가서 씻어라.
화장실 문도 열어둘테니까 그냥 주변물건 건들지말고 들어가라.
퇴근때마다 위생장갑 한장씩 챙겨서 집 들어올때 (도어락)
장갑 끼고 열어라.
옷 같이 못 빨겠다. 세탁기를 하나 새로사던 손으로빨던 해라.
제가 화낸 부분은 항상
말좀 적당히 필터링 거쳐서 내뱉어라.
사람처럼만 대접좀 해줘라 였구요.
그렇게 수차례 싸우다
전 와이프는 자기가 냄새에 예민한걸 어떻게하냐
니가 집은 쉬는공간이었으면 좋겠듯 나도 그렇다.
하며 울길래
근 1년정도는 퇴근하면 집 근처 사우나가서 씻고
잠옷챙겨온거 입고 집가고 그랬습니다.
와이프는 전업주부고
제 벌이가 나쁜편은 아닙니다.
벌이가 나쁘지 않았으니 어릴적에 가게 이어받을 생각을 했던거구요.
뭐 그러다가 일이 터졌습니다.
같이 외식을 하러가는 날 아침에
제가 차키 챙기니까 그러더라고요.
차 의자니 핸들이니 창문이니 온갖 부분에서 비린내가
진동을할텐데 차 타고갈생각을 하냐고.
너는 내 생각자체를 아예 못하냐고.
뭐 그래서 일단은 좋게좋게 가자 싶어 사과하고 택시타고 갔습니다.
(와이프도 차 있는데 제가 타는것 자체를 꺼려하는 티를내서, 말을 아예 안 꺼냈습니다)
그리고 식당에 도착을했는데
청국장 백반을 시키니 반찬으로 생선구이가 나왔습니다.
전와이프 입에서
하 이 지긋지긋한 비린내좀 제발 그만좀 맡고싶다.
나오자마자 젓가락 내려놓고
혼자 집에 왔습니다.
전와이프는 항상 싸움시작되면 캐리어에 짐싸는 사람인지라
저는 항상 사과하고 기분 풀어주고 짐싼거 같이 도로 정리해주고 했습니다.
근데 이번엔 그냥 제가 나가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한두달 나가 살 생각으로
캐리어에 제 짐을 하나둘 챙기다보니
너무 비참하더라구요.
상황이 비참한게 아니라
제 짐 자체가 너무 없어서요.
그제야 알았습니다.
내가사는 집에 온전한 내 것이 뭐가 있을까 봤더니
일복 3개 팬티양말칫솔 등이 끝이란걸요.
내가 이렇게 살라고
한달에 하루, 두달에 하루쉬면서 10년넘게 일한건가..
싶기도했구요.
뭐 결국 이번주에 이혼 마무리하고
집에들어와서 맥주먹다
글 한번 써봅니다.
애는 없습니다.
결혼1년차도 안됐을때 위 내용으로 각방을 썼습니다.
한번 하면 사전에 중간에 뭐가 그렇게 기분이 그런건지
냄새가 불쾌하다는 표정을 풀풀 내서
당연하게도 아이계획이 사라졌습니다.
기분은 어떠냐 물으신다면
당장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ps. 댓글 쭉 보았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리며,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1. 연애때
이때는 뭐.. 제가 생각하기엔
콩깍지도 있을테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산것은 아니였기에 그랬던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진작에 이혼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릴적의 설움 같은게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꾸려서 하하호호 하면서 사는거요.
어머니한테 가정문제 전혀없이 잘 살고있다고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던것 같네요.
생선비린네가 아니라 돈비린네일껀데 복을 차네유
어머님께서 가게 일 하시며 아들을 키워내셨고
그 가게를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이어받아서
장사하며 가정을 꾸려오신건데… 기가차네요..
생선냄새…..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예의나 배려가 있던 사람이면 그렇게 말 할수가없을텐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못하신거 전혀 없으십니다. 더 잘 사실수있고 충분히 더 행복하실수있습니다.
부부사이는, 가족관계는 금전으로만 엮인 기브앤테이크 관계가 아닙니다. 글쓴이의 전부인의 가장 큰 잘못은 남편의 하루동안 고된 노동의 흔적을 아주 깡그리 무시한 겁니다. 비린내는 한 가장의 가족과 자신에 대한 노력이었고 사랑의 징표였습니다.전부인은 남편의 사랑과 가족에 대한 노력을 깡그리 무시한 겁니다. 그것도 아이보다 더 못하게 철저히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단지 남편이 집에 비린내를 달고 온다는 이유만으로요. 보통 천지분간 못하는 아이들이 그러지요.
쬐끄만한 아이들이 생선가게 일하는 아버지보고 그러죠. 아빠 비린내나서 싫어 저리가. 그래도 아이들은 그나마 조금 더 자라면 아버지를 보고 측은하거나 커서 효도해야지 잘 해야지 생각합니다. 우리 아빠 너무 힘들게 일한다고... 근데 이건 뭐 존중도 없고 사랑도 없고 하다 못해 의리같은 것도 없고...
이거 씨발 진짜 좃같네.(참다 참다 한마디 합니다. 도저히 안 할 수가 없네요.)
글쓴이의 유일하다면 유일한 잘못은 여자보는 눈이 없었다는 겁니다. 지금 행복하다니 다행입니다. 지난 5년 공부 진짜 많이 했다 생각히시고 앞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여자 잘 골라서 만나시길 빕니다. 앞으로 좋은 짝만나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좋은 베필 만나셔서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복받는겁니다^^
멋진 앞 날 기도하겠습니다.
아...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보배에서 매번 이혼이혼하는글 별로
안좋아해서 안읽다가 지금읽었는데
공감과 개빡침이 느껴지네여
앞으로 좋은일들만 생길거에요
저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돈맣이 버시는 일만 남았네요~
잘못한거 없으니 꿋꿋하게 새출발 하시게.
남자는 능력이야.
열심히 가게에 신경써서 저축 많이하고 성실하게 살다보면 좋은 인연 나타나게됨.
부디 다시 만날 여친은 당신의 생선향기를 좋아해줄 여자이길 빌어줄께.
어깨 피고 당당하쇼.
야 이 ㅅㅂㄴ아.
집에서 쳐노는ㄴ이 ㅈ빠지게 일하고 들어온 남편한데 그게 할소리냐?
똥물에 튀기기도 아까운 ㄴ일세.
다음생애는 비린내 작살나는 준치로 태어나거라.
방사능 한사발 완샷했나 ㅅㅂㄴ 정신 나갔네
눈물이 다 납니다…진짜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 사람한테
후…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잘하셨습니다
혼자 나가서 벌어봐야 힘들걸 알죠
사랑한다면 그 비린내가 안쓰럽고 든든하고 고맙지,
어찌 드라마에 나오는 허영심 많은 사모님처럼 그런 경멸의 언사를 내뱉을 수가 있지요..
지금 끝낸게 정말 잘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비린내가 바다 냄새 같아서 좋다고 말씀하시는 진짜 따뜻하신 분 만나실 거예요.
이거무시못하죠...
근데 애가 없었으면 빨리손절했어야
예민하면 그럴수 있습니다.
그런 냄새도 좋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편안한 행복이 찾아올겁니다.
그냥 인간 아닌 여자는 대리고 사는거 아닌듯...
앞으로의 삶 응원합니다
5년간고생하셨네요.화이팅
짝을 잘 못 만난것일뿐
좋은분만나서 행복하실일만 남은듯
새출발 하시고 행복하세요
아주 샹년이네요
남편이 쎄가빠지게 일하다오는데
냄새라니...불쌍해 남자
단지, 냄새때문에 남편에게 그런 취급을 하는 경우는 첨봅니다.
남편에게 그런행동을 하는 아내와는 빨리 단절하는게 상책입니다.
애가있으면 진짜심각했을텐데 정말다행입니다.좋은 여자분만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100프로 다시 받아 달라고 돌아온다는거 확신합니다.
이제 더 좋은 여자만나서 꽃길걸으세요
맘 고생 하셨겠내요~ㅠㅠ
맘 추스리고 힘내세여~홧팅!!!
하...참~
잘 찾아서 행복해지셨음 하네요~
딴놈있겄지~~~~
와그래 살았노 답답이마냥ㅡ..ㅡ
둘다 누가 더 잘못 했다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직업을 바꿀 수 없으면 헤어지는 게 방법이겠죠.
근데, 진작에 일찍 헤어지지 못한 게 안타깝네요.
모든걸 다 사랑해 주는 그런 좋은 사람 만나실 겁니다
어머님께 보여지려는 모습
두가지가 너무 크게 와닿습니다
글쓴님의 성품또한 굉장히 멋진분이라 생각듭니다
맹목적인 비난하려는 글도 아니고 간략하게 쓰셨다지만
너무 완벽한 글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인생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전 와이프분이 평생 불행하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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