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을 하면서 참 별 희한한 경험을 다 해봅니다.
애플워치se모델을 판매글에 올렸다가 구매희망자가 채팅을 보내왔고 동네 대형마트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 앞으로 갔어요.
마트 주차장에서 딱 내리자마자 한 청년이 아는 체하며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근이세요? 그랬죠. 그 분이 그렇다고 하셔서
물건 건내주고 돈까지 받고 헤어졌어요.
근데 황당~
그 분하고 헤어지고나서 만남 장소였던 마트에서 장 보고 있는데
갑자기 당근 알림이 울리길래 물건 사가신 분이 후기를 남기셨나?하고 봤지요.
그런데 화면을 켜보니 그게 아니고 처음에 당근채팅으로 제 애플워치 구매의사를 밝힌 사람이 “저 지금 왔는데 어디세요?” 라고 채팅 보내신거더라고요.
전 이미 돈 받고 물건 건내고 돌아섰는데.. 순간 삘이 왔어요. ‘아 당했나보다’..
어쨌건 마트에서 장보다가 말고 나가봤지요. 제가 몰고 온 차 바로 옆에 키 크고 호리호리한 분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이 보였고
아 그사람이 그 사람이라는걸 딱 알겠더군요.
상황이 상황이라..순간 확 겁이났어요.
그래서 "당근이세요?'도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행인인것처럼 유유히 지나가서 제가 몰고온 차 옆.. 그러니까 그 찐구매자의 반대편 옆으로 들어가서 숨었어요.
그 순간 갑자기 뒤에서 좀 아까 들은 목소리가 들리길래 돌아보니 저한테 돈 주고 물건 받아가신 분이더라고요.
그렇게 찐구매예정자랑 저랑 그 먼저 받아간 분이랑 제 3자까지 넷이 한 자리에 모였어요.
내용 들어보니 저한테 먼저 받아가신 분은 제가 판매한 가격과 같은 가격의 삼성워치를 사려고 나와있던건데
제가 삼성쇼핑백을 들고 내리니까 삼성워치 판매자인줄 알고 물건 확인도 안해보고 덜렁 들고 갔다가 본인도 놀랬는지 도로 돌아온거라는거 같더라고요.
어쩄든.. 내용정리는 되었고, 그 찐구매자는 먼저 받아가신 분한테서 물건 전달 받고,
저는 어쨌거나 돈 이미 받았으니 제 애플워치 찐구매자분은 삼성워치 판매자(제 3자)한테 돈 보내주고,
삼성워치 판매자는 제 물건 잘못 가져갔던 사람한테 삼성워치 주고... 그랬던거 같아요.
첨엔 사기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사기라고 하기에도 이상한게 제가 물건을 주고 상대방이 돈을 안주고 튀었거나 제가 돈만 받고 물건 안주고 튀었어야 사기인거 잖아요 보통...
근데 저도 물건을 전달했고, 상대방도 돈을 보내줬고... 그래서 사기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참 이상했어요.
그래도 뭐 이래저래 잘 해결되서 서로 웃으면서 헤어졌습니다. 하하
다음엔 당근이세요 하지말고 물건 이름 대면서 구매자(판매자)세요? 하거나 닉네임을 확인해야겠어요.ㅎㅎㅎ
평생 간직할 거 같은 에피소드 하나 생긴거 같아요.
네분이 인연인가 봅니다.
이런 우연이 마구마구 겹치면 로또샀어야 되는거 아닌가여??
네분이 인연인가 봅니다.
판매자 둘 , 구매자 둘 엉킨적 있음.
한적한곳이 아니면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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