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렸을 적, '국민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은 하늘이었습니다. 다 좋은 분만 계셨던 것은 아니어서 남학교 특성상 골프채, 야구방망이, 당구 큐대 등을 들고 다녔던 선생님도 무서움 때문만이 아니라 단지 '선생님'이었기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성인이 되었더라도 어른 앞에서는 말조심,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 했습니다. 마치 열심히 놀다가도 오후 6시 애국가가 울리며 태극기 강하식할 때 부동자세로 예를 표하지 않으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불안해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담배피는 청소년을 훈계하던 어른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른으로서 '옳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를 지적해준 것에 굳이 '재판'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른이 과했다 하더라도 '내가 잘못했으니까...나도 잘못했으니까' 서로 "죄송합니다", "아니다 내가 순간 욱했던 것은 미안하다" 하고 악수하면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뉴스, 그 속에서 그래도 한번쯤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소식도 접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휴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그 어딘가의 유령골에서
휴일 아침 외롬지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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