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의 해외여행 일정이었는데
애가 너무 아파서 결국 티켓팅까지 하고 지켜보다가 안되겠어서 다 취소했어요 ..
너무 아쉽고 속상한데 남편이 더 화내고 있구요
낮에 나가서 밤12시에 들어왔는데
수신거부해놓고 전화도 안받더라구요
지금 시어머니 모시고 지내는데
어머니는 멀미 심하시고 건강상 먼 여행 어려우셔서
남편이 친정부모님 이라도 다니실 수 있을때 같이 가자고 준비한 계획이라 감동이고 고마웠거든요
결혼 기념일도 다가오고..
그런데 아이가 출국 당일 새벽부터 오전 티켓팅 직전까지..
토하는 장염?인지 뭔지 ㅠ 너무 다 토하고 심지어 물약먹이고 마신물도 다 토하더라구요 ;;;;
이런 심한 토 증상은 애 키우면서 지금까지 처음이었어요..ㅠ
별로 먹은게 없었구... 병원가서 예비 약 처방받으면서 옮았나? 뭣 때문인지? 참 모르겠는데
여행 준비에 조심하느라 전날 유치원도 안보냈구
밥 먹기 싫다하고 안먹는걸
베트남 여행 가려면 먹으라고 조금씩 먹인건데
그런데 그 담날 토하니..
애 아프게한 죄인이 됬네요
여행전에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하는데 다 제 탓이래요
친정부모님은 애기가 우선이다
베트남가서 애 아프면 더 큰 일이라고 차라리 먼저 가기전에 아파서 다행이고
더 나쁜일 있을수도 있는데 돈 조금 날렸어도 액땜한셈 치라고 괜찮다고
애기 병원부터 가라고..
암튼 다행히 애기 병원서 수액도 맞추고 약 먹으면서 회복됬구요
남편은 집에와서 밥도 잘 안먹고 말도 안하고 화난 얼굴만..
애가 아빠한테 말걸면 너가 아파서 예약 다 취소하고 아빠가 기분 너무 안좋으니 말걸지 말라고
또 짐정리하다 팔아버리라고 소리지르고 나가더니
수신거부해놓고 연락도 끊다가 밤12시에 들어오네요
애기가 아빠 나가고서 ..
왜 아픈거야 (자기이름)ㅇㅇㅇ미워 ㅇㅇㅇ나빠 이러길래ㅠ
아플수도 있는거다 ㅇㅇ는 소중한 아이고
너가 소중하니까 취소하고 안간거야 달랬어요
물론 남편이 알아보고 예약하고 고생많았구 애기 아파서 너무 미안한데
여행비용두 친정집서 많이 보내주셔서 남편이 혼자 다 쓴건 아니고
인생 살면서 더한일 있을수도 있는데
남편한테 아이와 내 존재가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싶네요
남편 회사에서 얼마나 돈을 버는건지 맨 야근하면서 집안일 다 내차지에
나두 일하다가 애 하원시간 맞춰서 학원 픽업 하고 다니고 집에와서 밥먹이고 씻기고 한글 수 공부 책읽어주면 내시간 하나없이 하루 다가는데
...
일단 들어왔길래 얘기좀 하자 했더니
더 할말없고 너랑 나는 너무 달라 ! 단호히 끊어내네요 하
남편 거의 날마다 야근..
토욜 에도 재테크 교육 받으러 다니고 시어머니와 아이 케어는 다 제 차지인데
저 늦게 온다고 진짜 불평 한마디 안했거든요 야근수당 더 받고 돈 벌어서 이자도 내고 재테크 자금 모으라고
남편 입장은
제가 일 하지말고 여행준비했어야지~
애가 항생제먹고 아프면 유산균 때려 넣어서 안아프게 했어야지~
결과 없는 과정은 무의미하다고
수능 전에 애들이 아프냐고?
일단 무조건 애가 아프지 말았어야했고..
자기같았으면 준비를 그렇게 안했다네요
출국직전 다 취소하게 된 대한민국 1%병신이 본인이라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자신이 용납이 안된다면서
남편은 제가 사회경험이 적어서..
일하는방법이 본인과 수준차이가 너무 심하고
제가 수준 이하라 본인이 화내는건 당연하고 너는 이런 잘못을 했으니 무시당해 마땅해 이런 식인데
제가 어디가서 병신같다는 말 이런대우 모욕 받아본적 없는데 남편한테 받고있어요;;;;
출국직전에 이런 일이 생겨서 저도 너무 가슴아파요
저보고 본인이 생활비 더 줄테니 버거우면 일도 다니지말고 아이와 시어머니 돌보는것 집중하라는데요
쓰니님이 맘 고생이 많네요 ㅜㅜ
초딩 저학년에서는 가볍게 지나고 미취학 7세이하에서는 설사구토증상이 심하네요
그리고 애기들 장염 나도모르는사이 갑자기 옵니다
학교서 유치원서 어린이집서 갑자기 오는데 예방도 어렵습니다
남편이 이해 불가네요
이해가 안되네요
아이때문에 정신없으실텐데 음...
상처받은 아이 마음 잘 추스려줘야될것 같네요.
남편 성격 보니 맞추기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
남편 입장에서는 내심 가분이 나빳나봅니다.
그래도 지금 행동은 뭔가 한참 모자르는 행동이네요.
애가 아프면 당연히 취소해야죠...
뭘 어찌하라는건지...답답하겟네요.
예약실수 같은 잘못도 아니고 애가 애픈 건데……
이건 인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남편분이 화가 나신 포인트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어요.
여행을 못 가는 게 화가 나는 건지, 뭔가 프로젝트(?)를 완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속상함인지, 애가 애파서 걱정돼 애꿏은 쓰니님께 화풀이 하는 건지 말이죠.
결과 운운 하시는 거보니 평소에도 좀 완벽주의신가봐요.
에효, 속상하다. 저도 이렇게 속상한데 쓰니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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