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30대 초반 응급구조사입니다.
이태원 사고 터지기 당일 저녁 지인과 가볍게 서울 외곽에서 커피 한잔하고
9시 정도 집으로 복귀하여 잠자리 들던 찰나전화가 옵니다.
다급히 이태원으로 지원 요청해 달라며
그 시간까지 뉴스도 보지 않았고 무슨 일인가 검색하자 상황을 보고 너무 놀라
필요한 물건 챙겨 바로 이태원으로 갔습니다
평소엔 금방 가던 거리인데 너무 긴 시간처럼 느껴졌고
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 1킬로 정도를 뛰어갔습니다.
녹사평역 쪽에서 통제하시는 분께 지원 왔다고 말하고 들어가니
현장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겹쳐있을 수 있구나
이렇게 뒤엉켜 있을 수 있구나
영상을 보셨을 텐데 경찰관이 여성분 빼려고 안간힘 쓰시는 장면...정말 그렇습니다
빠질 거 같죠? 절대 안 빠집니다..
위에서부터 차근히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빼내면 다시 밑으로 주저앉고 반복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며 심폐소생술 하던 구급 대원님
심폐소생술 할 줄 아는 분 도와달라며 소리치던 경찰관님
겹겹이 쌓인 사람 구조하며 안 간힘쓰시던 구조 대원님
본인 일처럼 발벗고나선 미군분 군인님
오히려 통제를 열심히 해주며 도와달라던 일반 시민분들
하지만 억장이 무너지는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통제 전혀 따르지 않는 분들
수군거리며 촬영하시는 분들
외국 분들은 특히 통제가 더욱 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제가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 후
다양한 환자를 봐오면서도ptsd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 이후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도와달라며 살려달라며 소리치는 그 손짓과 행동 표정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많이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참사 이후 하루하루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이렇게 속풀이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속풀이를 하네요.
다시 한번 더 죄송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많이 힘드실텐데..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다 눈물이납니다
당신의 소임을 다했기에 자책 하지마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후유증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꼭 심리상담 받으셔서 휴유증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나라가 참. ..
이일로 자책하거나 트라우마가 남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절대 너 잘못 아니다
아들아 딸아 네가 잘못 한거 아니야
너는 최선을 다 했어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