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매 분기 결코 끊이지 않는 지방자치단체 기초의원들의 외유성 출장 기사를 보면서 분노했던 평범한 대한민국 납세자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강릉 시의회의 몽골 외유성 출장 논란 뉴스가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부산 서구의회 홈페이지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하여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달 초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출장을 달달하게 다녀오셨더라구요.
그래도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타당하고 논리적인 사유의 공무 출장일 수도 있으니 서구 의회 홈페이지 보고서 내용을 천천히 한번 읽어봤습니다.
눈에 띄는 출장 목적 중 하나가 물 재생 처리시설 방문,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사례 벤치마킹이더군요
첫 번째 서구 행정구역 상에는 하수 처리장이 없습니다.
관할 구역 내 하수 처리장이 존재하지 않는데 왜 서구 자치행정위원장이 싱가포르 뉴워터 친환경 물재생 처리시설을 방문을 했던 걸까요? 본인 입으로 " 우리 한국의 정수처리기술 역시 세계 최고수준 " 말해 놓고 말이죠
"국뽕"을 느끼려 2억만리 떨어진 싱가포르 정수처리장을 피 같은 세금 녹여가며 굳이 갈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 서구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거주민으로 단언컨데 서구 행정구역 내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조건에 부합하는
문화유산, 자연유산은 1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등재 될 가능성이 1%라도 존재하는 유산이 있어야 벤치마킹을 하죠.. 손에 남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현실에서
뭘 어떤 것을 어떻게 벤치마킹 한다는 것인지 보고서에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나올수가 없겠죠? 없으니깐.
그럼에도 구색맞추기용 " 세계문화유산 말라카" 1곳 일정에 넣어 둔 뒤
말레이시아 왕궁, 국립이슬람사원, 가든스 바이더 베이, 보타닉 가든, 머라이언파크, 리틀 인디아, 아랍의 거리 등
노골적으로 관광 코스를 보란듯이 "주요 시찰 내용"이란 말 장난 아래 포함시켜 놓았고 마지막 제5일차는 아예
전일 관광코스로 짜 놓은 모습 보면서 잠시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시찰 사진이라면서 올려 놓은 사진에는 기초 의원이나 공무원은 온데 간데 없고
단체 선글라스 끼고 한껏 멋낸 한국 남녀 중년들이 웃으면서 찍은 단체 관광사진으로 보이는 건 저만의 편견일까요?
부산서구 의회 홈페이지에 그 사진들도 있으니 가셔서 보실 분들은 보시고 직접 판단해 주세요.
부산 서구는 총 10만 구민 중 복지 대상자가 전체 인구의 59.7%에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의 26.4%로 초고령 지역입니다.
또한 2022년 지방자치단체 재정자립도 243개 자치단체 중 174위로 최 하위 수준이며, 단순히 대 도시 자치단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최 하위 중에 최 하위입니다.
구민 세금 녹여가며 " HAPPY HAPPY 신난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재정 자립도 최하위 지자체 기초의원들이 한다는 소리가
현실을 외면한 채 허공에 뜬 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앉아 있으니 한심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낍니다.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우기면 날리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이라지만
남의 논문 복사기로 표절해도 웃으면서 법위에 설수 있다는 오만을 가진 인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이라지만
이토록 성의없고 예의라곤 1도 없이 납세자 희롱하는 오만방자한 공무국외출장보고서를 보란 듯이 올리는게 맞는건가요?
기초의원,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이 이슈화 되고 지탄을 받아도 끊임없이 매년 여러곳에서 반복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건 먹고 살기 바쁜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신들이 어떤 짓을 하든 결코 신경쓰지 않는다는 확신에서 비롯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확신이 어찌보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방관자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님을 그들에게
보여주려구요.
영화 암살의 대사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둘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그치만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끼리 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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