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어린이 경찰신고, 아파트 주민회장 눈살
영종국제도시서 처벌 요구 청원
“놀이터에서 놀다 잡혀가” 주장
주민 “진심으로 사과해야” 성토
회장 “그간 입주민 피해 많았다”
“위험하니 내려오라 한 것” 해명
인천 영종국제도시 한 아파트에 입주민이 아닌 어린이들이 놀다가 신고를 당하는 일이 생기자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5일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최근 아이들이 영종도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해당 아파트 입주민에게 신고를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청원인은 “아이들 귀가시간이 늦어져 걱정하고 있었는데 경찰에서 아이가 기물파손죄로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이 왔다”라며 “급히 가보니 아파트 관리실에 우리 아이를 포함해 총 5명의 초등학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주민회장이 타지역 어린이들만 골라 아이들을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파손죄로 신고한 것”이라며 “(입주민 회장)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하는데 맞는지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건을 두고 영종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맘 카페에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영종 학부모 A씨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른으로서 아이들한테 굉장히 미성숙하고 과격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한다”며 “원래 동네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번 일로 갈등이 생겨 유감스럽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 어른으로서 이런 일이 생겨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해당 아파트 입주민회장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주민회장은 “우리 아파트에 주위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놀러 오는데 입주민들한테 피해가 많았다”라며 “그날은 아이들이 캄캄해지는 시간까지 놀이터에 있었다. 그중 한 아이는 2년 동안 지속해서 우리 아파트에 놀러 온 친구여서 그 친구에게 원통 미끄럼틀 위에서 놀고 있는 게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청원 게시글은 이날 오후 3시까지 13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아이들을 끌고 간게 잘못 같아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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