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네요.
유일하게 제가 눈팅만 하던 싸이트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보배드림에 두어번 글을 써본적은 있지만 거의 다른 커뮤니티는 해본적이 전혀 없고 보배드림 유게만 힐끔거리는
40대 후반 가장 입니다.
20살 즈음에 축산업에 뛰어들어 30년이 이제 거의 다 되어가네요.
제가 보배드림에 처음 글을 올렸던게 안동에서 식육점을 할때였습니다.
배운바 기술도 있고 열정도 있고 참 열심히 한것 같습니다.
그전의 삶이야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참고 버티고 오히려 웃으려고 노력하며 지내온 나날들 이였었죠.
누구나 말 못할만한 큰 아픔 하나정도는 있는 삶 일테니까요 시련을 시련이라 생각하기보다는
보통사람들과 같이 열심히 자기분야에서 지내왔습니다.
그러던차에 안동에서 우여곡절끝에 식육점을 하나 차려서
장사할 당시 2015년 초반에 당시에 전국 뉴스에 나온 큰 금융사기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도 많았고 피해금액도 상당히 컸습니다.
거기에 저도 피해를 입고 거의 정신을 놓고 지내다 여차저차 매장까지 접고 한 1년여쯤 방황을 하다가
충북 청주로 와서 이 악물고 멘탈 다잡아서 다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조그만한 축산육가공에 팀장직으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한 1년 반 정도를 일에만 매진하고 일만보고 달렸습니다.
정말 또 그러던차에 업무중 안전사고가 살짝있었는데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정말 우연히 CT촬영을 했다가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조심스런 말투로 저를 부르시더니 뇌종양 소견이 보인다 하시며 큰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권하더군요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정말 아내와 늦게 낳은 아들녀석 어쩌나 이생각 뿐
다른 어떤것도 떠오르지 않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학병원에서 뇌종양 확진 받았습니다.
다행히 악성은 아니지만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쩌면 당연하지만 회사에서는 불안해 하며 권고사직을 말씀하시더군요
그 입장 충분히 이해하기에 퇴사를 하게 됩니다.
대학병원 교수께서 수술절차를 시뮬레이션 해주시고 설명을 해주시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역시나 확신적인
말씀은 없으시더라고요 사람 일이란 모르는것이니 당연한 것일테고요
2017년 12월에 결과를 받고 수술일정과 과정까지 설명을 듣고 떠오르는 생각은 아내와 아들의 미래이더군요
변변히 모아놓은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고 설령 몇푼 모았더라도 저만 보고 살아온 처와 아들이
유지하며 살수 있을거란 생각도 안들고요
악성은 아니지만 종양이 커서 언제 어떤 경과가 진행되어도 이상할게 없다하시더라구요
해서 최대한 몇개월만 시간을 벌수는 없겠냐고 병원에다가 수술 일정을 조금 미룰수는 없냐고 상의끝에
3개월후 해보자 하시더군요
요즘 의술이 좋아서 어지간한 병은 다 고친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 뇌수술이라는게 죽고 살고의 문제만이 아니고
살아도 내정신으로 살아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커지더군요 이러한 생각은 저의 하나뿐이 형이 24살 나이에
수술실수로 전신마비1급판정을 받고 지금껏 살아오신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상대적인 것일테죠.
아무튼 이러한 상황들을 아내에게 자세히 말 하지는 못했습니다.
교수님이 써주신 중증환자 등록도 혹여나 아내가 알까싶어 하지도 않았구요
3개월의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에 정말로 급하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정말 100원짜리까지 닥닥긁어서 고기식당을 하나 차렸습니다.
아내는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식당을 한다고 하자 요즘같은 불경기에 왜 모험을 해야되냐며 반대를 하였고
그에 대하여 긍적적인말로 그럴싸하게 둘러대며 식당창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을 하였고 그결과
12월 말에 계약을 하고 2월말까지 아내와 둘이서 중고상. 철물점. 목재상. 철강회사등등 정말 동분서주하며
이것저것 사서 인테리어도 직접하고 바쁘게 바쁘게 준비를 하며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중 아내에게 "당신이 빨리 좋은물건 구별법과 수계산을 배워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떠들곤 했습니다.
멋모르는 아내는 그럴때마다 "여보야가 전문가인데 내가 무슨 걱정이야 내가 당신 심부름 열심히 할께"
이러며 저에대한 신뢰의 행동을 보일때마다 제 속은 더욱더 새카맣게 타 들어가는것 같았습니다.
2달가량 준비중 마무리단계에서 제가 너무 급한마음에 잘 알아보지 못하고 실수한 부분이 걸림돌이 되어
난처할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제 실수때문에 시간이 지체될수도 있었던 일이라 그 또한 큰 걱정이였지만,
다행히 무사히 넘겼고 하나하나 글로 쓰긴 어렵지만 난생 처음으로 하루하루를 1분1초를 쪼개가며
어럽게 어렵게 3월3일 개업을 하게되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아내에게 너무 성급하게 이것저것 알려주려다 조급증 섞인 마음때문에 엉뚱하게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이해와 납득을 안시키고 정보를 주입만 시키려 하다보니 아내 마음에 제가 상처를
주고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는 합니다.
수술 결과가 좋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더할나위 없지만, 혹시나 잘못되었을때......
제가 정말 잘못 되었을때.... 아내가 자식과 함께 홀로서기할 밑거름이라도 만들어 주고 싶은
내 생각때문에 아내 가슴에 상처를 주고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이 제 가슴 한켠을 무겁게 누르고
있네요.
올겨울 유난히도 추웠던날들을 제옆에서 묵묵히 도우며 따라왔던 아내가 오늘 처음으로
발목이 아프다며 그런데도 재미있다며 웃으며 말 하더군요 아내가 발 뒤꿈치를 크게 다친적이 있어서 오래 서있으면 퉁퉁 부어서
통증이 오곤 했거든요.
아내의 발목을 주물러 주면서 속으로 또 한번 다짐해보고 또한번 소망해 봅니다.
내 시간이 여기서 멈추지 말기를..
제 열정은 아직도 이렇게 뜨거운데.. 제발 여기서 시간이 멈추지 말기를..
다시한번 소망해 봅니다.
속으로 앓고있는 이야기를 여기에 쓰는것은 제가 넋두리 할만한 마땅한 곳이 없기도 하지만..
어딘가에는 내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기도 위로받고 싶기도 하는 마음이 큰가봅니다.
제가 이제껏 게시판을 보아오며 다른분들의 어려움을
안타까와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보배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또한 제가 용기낼수있기를 바라며, 제 의지가 약해지려할때
다시한번 떠올리며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할수 있겠습니다.
제가 부족하여 제글이 다른님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되지나 않나 조심스럽습니다.
혹여 그러시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오죽하여 말할데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말하는건가 라며 헤아려 주시기를...
하시는 일 가시는 걸음앞에 좋은일들만 생기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라도 속에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니 제 무거웠던 마음한켠이 조금은
가벼워 지는것 같습니다.
더한 상황에서도 이겨내신 분들의 일들을 거울삼아
저또한 힘을내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형언할수없을 벅찬 응원과 격려해 주셔서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주옥같은 말씀들 가슴에 새기어 힘들고 지칠때 꺼내고 또 꺼내서 되새기며,
결코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안면일식 없는 보잘것 없는이를 위해 이토록 큰 힘을 주셔서 세상의 따뜻함을 가슴으로 깨닫게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늦은시간 마치고 들어와서 보배님들의 말씀들을 보며 너무나도 벅차서 울고 또 울었습니다.
형님들과 누님들 친구 그리고 아우님들 모두가 희망을 주셔서 큰 힘이 되고도 남습니다.
저에게 어릴적 소꿉친구가 있습니다.
항상 걱정하고 또 걱정해주던 이 친구가 제가 장사를 하려한다고 할때 매일같이 염려스런 목소리를 들려주며
저보다 더 걱정을 해주던 친구에게 제가 대답대신 가게 벽면에 여기저기서 보았던 좋은 글들을 써내려가다
한쪽에 자그맣게 써내려간 제 대답이 있습니다.
저를 걱정하는 친구에게 했던 말이고 그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했던 말 입니다.
지금 여기서 형님들 누님들 친구 그리고 아우님들께도 말씀드려도 될까 싶어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올려볼까 합니다.
내 형편 잘아는 친구여
너무 큰 걱정은 하지말게
내 가진 밑천이 어디 보이는것 뿐 이겠나
세상에 태어나 이 못난 나를 만나 나를위해 웃어주는 아내가 밑천이요
세상에 처음으로 나와 나를보며 우렁차게 울어주던 내 아이가 밑천이요
어릴적 함께 뛰어놀며 자네들과 함께한 세월이 밑천이요
30년 가까이 몸으로 들쳐메고 시장골목 동네골목 구석구석 나르던 한우 한돈이 밑천이요
이 손끝으로 수만마리 추려내며 몸에 새겨진 기술이 밑천일세
해가 거듭되면 될수록 내 밑천은 더욱 든든해 진다네
친구여 너무 큰 걱정은 하지말고
어릴적 뛰어놀던 때 이야기 하며 술이나 한잔하세
제 친구에게 했던 말이지만 지금 저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의 말씀들 또한
체 친구가 염려하며 하던 말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친구이자 가족과 같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저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알려주시고 응원과 위로와 격려라는 큰 밑천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더한 역경도 참아내고 이겨내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저의 넋두리에 너무나도 많은분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아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이 마음 변치않을 마음가짐으로 세상에 지지 않는 용기로 헤쳐 나아 가겠습니다.
위로와 격려해 주심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한번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2000만원 한도내에서 의료비의 절반까지 국가가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어요
한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7시 부터 tbs듣다가 1,2부 정도 끝나고 나면 광고 나오는데 그 때 들었던것 같아요
제한적 의료지원 서비스 라고 들었던것 같은데요...
가장의 무거움과...
나름 해보려는 이의 폐기도 느껴지고 안타까움 아쉬움.....
부디 수술 잘 받으셔서 다시 기운차리셔서 파이팅 하시길 바래봅니다...
근황 궁금해서 댓글 달아봅니다.
혹 글 보시면 답글이라도 하나 달아주세요.
어찌 지내시는지요? 행여 보신다면 댓글 하나 남겨주이소.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