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평화누리공원에서 잘 놀다가 왔습니다.
비록 마스크를 써서 답답하긴 했지만,
뻥 뚫린 곳을 다녀오니 기분은 업 되네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기운이 납니다.
전 편에 이은 마무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편(전 편)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2086536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캠핑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빠~ 나 지금 배고파 죽을 것 같아~!"
"지맹! 10분만 기다려~ 바로 준비할게!"
등갈비와 소 갈빗살을 굽기 시작합니다.
굵은 소금을 으깨어 정성껏 뿌려 줍니다.
4월의 밤은 생각보다 제법 쌀쌀합니다.
주워서 말려놓은 땔감이 빛을 발합니다.
두툼한 덩어리 한우가 '어서 날 잡숴!'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배가 고프니 환청까지 들리네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코를 홀리는 냄새..
입 안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2% 모자라서 돼지고기를 마저 올립니다.
집에서 만들어 온 아내표 양념 닭발.
겉바속촉 가래떡 구이로 대미를 장식합니다.
올해 캠핑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꺼져가는 화로의 불씨마저 아쉽습니다.
침대에 누우니 풀벌레들이 울기 시작합니다.
녀석들도 아쉬운 저의 맘을 눈치챘나 봅니다.
오늘은 노래 한 곡 듣고 자야겠습니다.
"솔리드가 부릅니다. '이 밤의 끝을 잡고..'"
아이들 노는 소리에 이른 눈을 뜹니다.
텐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본 하늘..
산들바람이 불어서 더욱 청량한 기분입니다.
어젯밤 알코올 음료를 제법 마셨더니..
센스 있는 아내가 북엇국을 준비했네요.
제가 이런 아내랑 함께 산답니다. -_-v
아침을 먹고 둘러앉아 광합성 중입니다.
"아빠~ 나 발 안 씻었더니 발 냄새나~"
"괜찮아, 바깥 활동할 때는 그래도 돼~"
액자에 고이 담아 가지고 싶은 날씨입니다.
"우리 산책 가자~ 마지막 강변 산책!"
뭐가 그리 신나서 내리막길을 뜀박질로..
"아빠! 이것 좀 봐~ 너~무 예쁘지 않아?"
산책로 여기저기 두릅이 올라와 있네요.
예전에 두릅 가시에 찔려 고생한 기억이..
아내는 부녀의 노는 모습을 담고 있네요.
딱따다닥~ 세상 시름 내려놓고 잘도 놉니다.
'고래의 언덕'도 한동안 못 보겠습니다.
물줄기를 뿜으며 작별을 고하는 것 같네요.
오랜만에 점프 좀 해 볼까나?
근데 지맹이가 갑자기 장풍을 쏘네요.
"질 수 없지! 맛 좀 봐라!"
아빠와 딸의 노는 모습이 흐뭇한 지
아내가 사진을 많이도 찍어 놨네요.
어쭈? 방심한 틈을 타서 또 공격을 하네요.
"아빠! 이번엔 더듬이 권법이라규!"
"질 수 없지. 아빠의 콕콕 공격을 받아랏!"
무수히 많은 B컷 사진들..ㅋㅋㅋ
"우리 이제 마무리하고 올라가자!"
"아빠~ 잠깐만. 마지막 솔로 점프!"
"와! 이번 점프샷 너무 멋지다!" 했더니,
"어때? 맘에 들었어?... 흐흐흐" 라네요.
오후가 되니 슬슬 더워집니다.
이제 텐트를 정리하러 가야죠.
지금 필요한 것은 테트리스 기술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세월아 네월아 하다보니..
깔끔하게 사이트 청소까지 마쳤습니다.
옆집 친구네도 장박 텐트 정리 클리어!
캠핑장을 떠나는 마음이 섭섭하네요.
마침 오디오에서는 이별 노래가 흐릅니다.
수지의 '나를 잊지 말아요..."
산길을 따라 나가다가 갑자기 멈춥니다.
뒤에 따라오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요 앞에서 요기나 하고 갈까?"
근처 국숫집으로 향합니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정리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썼나 봅니다.
입맛대로 고른 최후의 만찬을 즐깁니다.
거실에 짐들을 풀어놓으니 볼만하네요.
집이 1층이라 짐 나르기엔 따봉입니다.
베란다에 한편에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초등(국민) 학교 다닐 때 테트리스를 열심히 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초저녁에 집에 도착해서 정리를 다 끝내고
대청소까지 하고 나니 어느새 밤이 되었네요.
아내와 지맹이가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씻고 나오니 이미 꿈나라로 떠나버렸네요.
저는 차디찬 보리음료와 드라마를 즐기며..
느긋이 혼자만의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얼마 전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요.
무얼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지..
정신 차리니 아이들이 벌써 커버렸다고요.
왜 함께 놀러 다니지 못 했을까..
왜 어릴 때 더 안아주지 못 했을까...
왜 그땐 사랑한다는 표현을 못 했을까..
라고요..
안쓰러워 술잔만 연거푸 채워 주었네요.
후회해 본들 시간을 되돌릴 순 없잖아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어릴 적에
함께 놀러 다니며 신나게 즐기세요.
더 많이 안아주고 맘껏 사랑하세요.
돈 조금 못 벌고 부자가 아니면 어때요.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양보해야 하잖아요.
저는 덜 벌어도 더 즐기자는 생각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좀 벌어놓고 놀아야지..
하면서 살다보면 어느새 주름이 가득하고
몸은 이미 쇠약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라는 말이 있지만..
진정한 승자는 많이 웃은 사람일 것 같아요.
캠핑,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하는겁니다.
나이가 들어 다리가 떨릴 땐 힘들 거예요.
6개월간의 장박 캠핑을 마무리하고
거리 두기를 위해 캠핑을 안 나간 지..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서 코로나가 진정되어 다시 가고 싶네요.
방역수칙을 스스로 잘 지키며 지내다 보면
곧 마스크를 벗는 좋은 날이 오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저부터 잘 해내겠습니다.
일단 다음 캠핑은 언제가 될지 미지수^^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오늘도 힘내네요!
그리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 끝 -
경차에 세식구 타고 짐을 실을 정도니까요.
6개월간 지난 살림이라 짐이 참 많았네요^^;
부럽습니다
자식들이 존경하겠네요
역시 유쾌한 가족!!
유쾌한 하루 되세요!
부럽슴다~~~
흐흐흐
흐흐흐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