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길냥이를 줍했습니다.
비오는 날 새벽 3시쯤, 길막하고 있던 고양이를 목덜미 잡아 천막으로 데려다줬더니 쫄래쫄래 따라오더군요.
고양이, 특히나 길냥이는 아주 극혐하는데 잠시 감정이 앞서 미쳤는지 데려왔습니다.
생후 2개월 내외에다가 외눈, 지저분한 털, 기침과 콧물, 얼굴 주변 털 빠짐 및 눈꼽, 콧물 굳은 자국 등을 미루어봤을 때
어미는 곁을 떠난지 꽤 된듯 했습니다.
씻기고 다음 날 병원 검진 받아보니 범백(전염성 강한 장염 바이러스)은 음성인데
저체온증에 링웜(털 빠지는 전염성 질병?), 습진 등 상태도 안좋고 식욕도 없어 뭘 줘도 먹질 않더군요.
어찌됐건 치료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받고 집에와 가족들의 동의도 얻은 후
1주일 정도를 제 방에서만 함께 보냈습니다. 어떤 병을 옮길지 모르니까요.
최근엔 고양이 체온도 정상이고 감기 증상도 없으며 털도 윤기가 생겼고 밥도 겁나 잘먹는.. 건강이 회복되가는게 보여
가족들과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엊그제부터 어머니와 동생이 기침이 잦고 피부가 간지러우며 뻘겋게 올라오더군요.
고양이 알레르기인듯 합니다. 저는 멀쩡하구요.
미쳐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라 굉장히 당황스럽고 가족들과 고양이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현재 상태로는 떠오르는 방법이 몇 없습니다.
거실에 나올 일 없도록 좁디 좁은 방에서만 키우던가,
유기동물 보호 센터에 맡기던가,
입양자를 찾던가,
고양이를 데리고 출가하던가..
첫 번째는 제 이기적인 욕심으로 고양이가 고통받을 듯 하고
두, 세 번째는 이상적이나 고양이가 외눈이기도 하고 외모?가 좋지 못해 분양이 어려울거라 생각됩니다.
보호센터는 일정기간 분양이 안되면 안락사 한다고 하니..
그나마 제가 택할 수 있는건 출가인데..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 독립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내년이면 서른이니 슬슬 독립을 해야겠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방법이 독립 뿐이 없다면 독립을 할 생각입니다.
고양이 때문만이 아니라 여차저차 여러모로 독립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 생각됩니다만
형님들의 현실적인 조언 혹은 더 좋은 방안을 받아보고자 글 올렸습니다.
막말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냥이 사진 올리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털 알러지일듯요
자주 자주 냥이 빗질좀 재 주세욧
댓글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저도 새로운 냥이 입양할때마다 6개월정도는 알레르기로 고생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참았는데 그기간이 지나면 알레르기 적응되어 없어지더라구요
한동안 다른방에 격리하면서 적응이 되는지 지켜봐보세요
저도 지금 같이 사는 고양이는 알레르기없는데
초면인 고양이 만지면 여지없이 눈따갑고 그렇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상관없지만,
갑작스런 출가면
비추천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쉽지않은 선택을 해준 가족들도 참좋은분들인데
고양이 알러지라니ㅜㅜ
저도 신랑이 그래서 고양이 못키우고
밥만줍니다 배라도 안곯게하는거로
대신만족하는거죠
저멀리서 깡총깡총 뛰어오는 어미고양이와 작은 새끼고양이가 얼마나 이쁜지모릅니다
그냥지나칠수 있는 아이를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분명 복받으실거에요
저희도 아이들밥준뒤로 나쁜일이 줄어들었어요
알러지가 털때문에 오는 거라
털을 밀면 좀 덜하다고 하는 말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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