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캠핑을 안 나간 지 벌써 5개월이 되었네요.
나름대로 거리두기에 신경을 쓰는지라..
좋아하던 바깥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포스팅이 좀 뜸했네요.
지난 4월, 올해의 마지막 캠핑 이야기..
오늘은 장박 텐트를 철수하러 가는 날입니다.
가기 전에 시장에 들러 편육을 겟 합니다!
캠핑장 입구에서 고라니를 만납니다.
갑자기 달려 나와서 화들짝 놀랬네요.
두 여자가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정리는 제쳐 두고 소고기부터 굽습니다.
허기가 가시니 가무가 절로 나오네요.
지맹이가 요즘 밀고 있는 바보 댄스입니다.
아까 시장에서 사 온 편육도 꺼냅니다.
금요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조용합니다.
셋이서 깔깔거리며 맘껏 담소를 나눕니다.
오늘따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싶네요.
하지만 현실은 눕자마자 꿈나라..zzZ
산새 소리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침엔 양념 갈비죠!
부대찌개가 갈비의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지맹이가 안 보여서 여기저기 찾았는데..
트렁크에서 한참을 이러고 있었나 보네요.
"아빠~ 왜 이제 찾았어! 어서 출발하자!"
캠핑장에서 1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지맹이는 평화랜드로 돌진!
지맹이가 좋아하는 회전 그네입니다.
아내와 저는 놀이기구 울렁증을 무릅쓰고 지맹이와 함께 탑승합니다.
"딸.. 좋으냐.. 아빤 어제 먹은 편육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려고 하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바이킹은 지맹이 혼자..
저번에 왔을 때 저도 타 봤는데 말입니다.
그 무서운 월미도 바이킹 못지않습니다.
새로 생긴 임진각 평화 곤돌라입니다.
임진강을 건너서 민통선 안에 있는 DMZ까지 간다고 하네요.
매표소 입장 전 인적 사항을 적습니다.
안타깝지만 신분증이 없어서 매표를 포기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혹시나 평화 곤돌라 방문하실 분들은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세요.
입장권은 팔찌 스티커 타입입니다.
탑승장에서 바라본 주차장은 차산차해..
민통선 철책과 자유의 다리를 지나갑니다.
DMZ에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합니다.
임진강 위에서 가족사진 한 컷.
원래는 북쪽 승강장에 내려서 민통선 문화공원도 둘러볼 수 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당분간 출입 금지입니다.
아쉽지만 이번에는 논스톱으로 돌아옵니다.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을 칩니다.
도넛과 아이스크림으로 허기를 달래고..
"아빠~ 나 여기서 사진 찍을래~"
역사를 머금은 오래된 철길을 걸어봅니다.
한국전쟁 당시 경의선 장단역에서 폭탄을 맞고 탈선하여 그 자리에 멈춰 선 증기기관차입니다.
2005년에 임진각으로 옮겼다고 하네요.
무수한 상처들이 참담함을 말해 줍니다.
수많은 실향민의 아픔과 관광객들의 염원이 담긴 리본들..
임진강 독개다리 입장권을 끊습니다.
끊어진 다리 전시관으로 입장..
예전에는 노상리 쪽 자연 마을의 이름을 따서 독개다리라고 불렸으나..
전쟁 초에 북한군에게 빼앗겼다가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으로 다시 빼앗고,
이때부터 ‘자유의 다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서울보다 개성이 훨씬 가깝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지만 현실임을 깨닫습니다.
"지맹아~ 엄마랑 아빠 사진 좀 찍어 줄래?"
"이제 엄마 비켜! 내가 아빠랑 찍을 거야!"
두 여자의 아빠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통일의 염원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한참 동안 바라봅니다.
무언의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빠~ 우리나라 언제 통일될까?"
"언젠가는 되겠지.. 꿈은 이루어진다잖아"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올 때마다 뽑기를 하는데 늘 꽝입니다.
여유롭고 한산한 평화누리공원..
바람개비 언덕으로 올라가 봅니다.
3천여 개의 바람개비들이 돌고 도네요.
"아빠~ 이리 와 봐~" 하더니..
저를 밀치고 자빠뜨리네요. -_-;;
지맹이를 번쩍 들어서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쿨하게 돌아섭니다.
"아빠 미워~"를 연발하네요.
하늘과 어우러진 바람개비들을 보며..
잠시 바람개비멍(?)...을 즐겨 봅니다.
저 멀리 통일 바라기 조형물이 보이네요.
바람개비의 그림자가 길어집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지맹이는 못내 아쉬운가봅니다..
"아빠! 오늘도 진~짜 재밌었어~ ^-^"
"우리 캠핑장 돌아가서도 재밌게 놀자~"
지맹이와 저는 BTS의 팬입니다.
며칠 전 그들의 신곡이 발표되었습니다.
[Dynamite] 뮤비를 보며 제가 물었습니다.
"지맹아 BTS가 좋아~ 아님 아빠가 좋아?"
"아빠! BTS가 더 멋지지만..아빠가 더 좋아!"
하하하! 일단은 선방을 한 것 같습니다.
멋진 건 제가 졌지만 제가 더 좋답니다.
자기 전 옆에 누운 지맹이가 말합니다.
"아빠~ 난 방탄 팬이지만, 아빠 편이야~"
아직도 귓가에 아른거립니다.
"아빠 편이야.. 편이야.. 편이야.."
저는 아내에게 '남의 편'이 아닌 '아내 편'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이제는 딸이 제 편이 되어주니 뿌듯하네요.
든든한 제 편이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다음은 캠핑장 이야기로 돌아 오겠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오늘 되세요!
- 끝 -
저 철마는 여전히 잘 있군요
순간 전쟁통에 퍼붓는 총알들이 상상돼서 소름끼쳤답니다..
캠핑을 5개월 못 가니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ㅠㅠ
오늘도 행복하세요!
Bts 이길 자격 있섭니닷!! ㅋㅋㅋ
반가워요 허크리횽~
관람자님 가족분들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둘째 낳으려고 10년째 고민만 하다가 이젠 늦어버려서 포기 했답니다ㅜㅜ
이번주말 드라이브라도 하고싶네요.
행복한 오늘 되시길!
텐트와 이불, 의자같은거 들고 한번 나가보세요.
그럼 필요한게 생각 나실거고 노하우가 생길거에요.
아이들 뛰어놀긴 좋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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