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얼마 전 딸아이가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처피뱅이 유행이라며 앞머리를 일자로..
아직도 딸아이가 낯선 건 기분 탓이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태원 클라스'를 뒤늦게 정주행하고
박새로이의 앞머리가 인상에 남아서인지..
그래서 캠핑을 나가기 전에 미용실 먼저..
어떤가요.. 박새로이같나요..?ㅎㅎ
괜히 잘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뒤숭숭한 맘을 달래고 캠핑장을 들어섭니다.
오후 늦게 와서 금세 해가 지려고 합니다. 미리 준비한 싱싱한 육회 고기를 꺼냅니다.
오랜만에 숨은 솜씨를 발휘해 봅니다.
칼을 잘 갈아서 그런지 부드럽게 잘리네요.
집에서 준비해 온 소스에 버무려 줍니다.
수제 나무도마에 올리니 빛깔이 살아나네요.
요즘 아내는 피조개에 빠져 있답니다.
고기를 기다리는 아내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꽃갈비살부터 올려 줍니다.
꽃갈비살은 채 익기도 전에 사라졌네요.
이번에는 항정살로 올려 줍니다.
기름이 쏙 빠지니 느끼함이 사라졌습니다.
등심과 피조개가 의외로 궁합이 좋네요.
목살이 빠지면 섭하겠지요..^^;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잘도 타오릅니다.
지맹이는 고기보다 마시멜로가 더 좋다네요.
제가 기다리던 소 곱창이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익어가고 있습니다.
살이 꽉 찬 등갈비도 올려 줍니다.
오랜만에 먹는 생선이라 그런지 꿀맛!
아내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
겉바속촉의 대명사! 가래떡 구이!
얼큰한 라면으로 속을 달래주고 마무리!
오늘 밤은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달렸네요.
아쉽지만 먹방을 종료하고 정리를 합니다.
샤워 후에 가진 달무티 타임~마!
팔을 쭈욱 뻗으면 양손에 한 움큼 별이 잡힐 것만 같습니다.
아직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여기저기에서 행복한 담소를 나눕니다.
오늘은 풀벌레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네요.
꿈속에서 벌레괴물이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모두 모두 잘 자요... zzZ...
오늘은 오랜만에 늦잠을 푹 잤네요.
텐트를 열고 올려다 본 하늘이 속삭입니다.
"어서 하루를 시작해야지....?!"
"아빠~ 나 눈곱 있쪙? ㅋㅋㅋㅋ"
지맹이가 만들어 준 공기 청정기입니다.
숨 쉬기가 더 편한 건 기분 탓일까요?^^
강변을 따라 아침 나들이를 나갑니다.
어제 설치해 둔 통발입니다.
비가 안 와서 그런지 물이 더럽습니다.
늘 그렇듯 오늘도 역시나 허탕..
"이럴 줄 알았어~ 배고프다 어서 가자~"
치워도 또 보이는 낚시꾼들의 흔적들..
제발 좀 맨 땅에다가 불 피우지 말고,
가져온 것은 도로 가져가란 말입니다!
"아빠~ 밥 먹기 전에 달무티 한 판 할래?"
"노노~ 두 판!"
치직치직 밥이 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간이 남아서 원카드도 한 게임 더!
입맛이 을 땐 매콤 달콤한 게 최고!
아내의 센스 있는 메뉴 선택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반찬을 보니 없던 식욕이 솟구치네요.
오늘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일찍 정리합니다.
지맹이가 분리수거도 척척 잘 도와주네요.
(사실은 기분이 좋은 때만..ㅋㅋㅋ)
먼지 털고 바닥 쓸고 텐트 청소도 끝!
캠핑장을 나오니 수많은 새떼가 반겨주네요.
지맹이 외삼촌 공방에 도착합니다.
"삼촌 나 힘들어~ 잠깐만 쉴게~"
삼촌이 아빠미소로 지맹이를 내려다보네요.
오늘 삼촌이 좀 바쁘다고 합니다.
지맹이가 선뜻 알바를 자청하네요.
※ 오늘의 퀘스트: 사포질 & 기름칠
작업에 임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꽤 오랜 작업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어려운 일을 결국 해내고야 맙니다.
알바비로 받은 돈을 지갑에 고스란히 넣고
웃음 한가득 물고 집으로 향합니다.
행님이 선물을 주셨네요.
큼지막한 게를 한 박스나..
저녁 메뉴는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입니다.
짐 정리를 해놓고 밖으로 나갑니다.
이건 무슨..'세이클럽' 아바타도 아니고..
살짝 비가 내린 후라 청량감이 가득합니다.
우리 가족 이번 주도 화이팅 합시다!!
장인어른을 위해 준비한 사위의 저녁상.
이라고 쓰고 '술상'이라고 읽는 게 좋겠네요.
그날 저녁,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막걸리 한 잔' 원곡이 누구 노랜지 알아?"
아내가 황당한 표정으로 되묻습니다.
"영탁 노래 아니었어? 원곡자가 누군데?"
제가 노래를 부르며 힌트를 줍니다.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추워요~♬"
그래도 모르겠다는 듯 갸우뚱합니다.
"아.. 많이 들어 봤는데.. 뭐더라..?"
할 수 없어서 정답을 알려줬습니다..
"강진 아저씨 아냐~ 강진!!"
아내가 이제서야 알겠다는 얼굴로
"아아~ 벌떼?!"라고 하네요.
"그래 벌떼~ 벌떼 부른 강진 아저씨~"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순간 알 수 없는 정적이 찾아옵니다.
서로 얼굴만 말똥말똥 쳐다보다가..
눈물까지 흘리며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아내는 가끔씩 저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저를 웃게 해주는 아내의 생뚱맞은 모습들..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볼지 모르지만..
저는 사실 아내의 그런 모습이 더 좋습니다.
엉뚱한 매력을 가진 아내가 참 사랑스럽네요.
오래오래 아내 곁에서 '남의 편'이 아닌 '아내 편'이 되어주는 게 소망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끝 -
행쇼~
5명이 먹은 메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흙, 자갈밭에 불을 피우면 열기가 온전히땅에 전해져서 식물이나 흙 속에 있는 씨앗 그리고 미생물과 벌레 등이 죽게 됩니다.
한참 기르는 중입니다!
멋찌다~~~
행복한 금요일 되십시오!
사진출처 : 서울신문
항상 대리만족하며 보고 있어요^^
근데 혹시 장인어른 모시고 사시는거예요?
장인어른 술상이 자주 보여서
처갓집 자주 가시는구나~대단하시다 느꼈거든요ㅎ
장모님 간병중이신 장인어른을 위해 이틀에 한번 정도는 직접 식사를 준비합니다.^^
반갑습니다 ^^
기다리다 지쳤어요.. 벌떼..
부지런하신 님이 부럽습니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즐겁게 사시는 모습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세이클럽 아바타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낚시꾼으로써 한마디 하자면 저 불 캠퍼나 백팩커가 피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동네 사람일수도 있구요 싸잡혀 욕먹는 입장에서 억울합니다 전 아예 인근 식당에서 밥먹고 아니면 물과 커피만 먹고 낚시합니다
저녁 때 가면 항상 불 피우고 술 마시더라고요.
물론 다른 분들이 그랬을 수도 있지만 거의 매주 목격을 해놔서..다른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을 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멋진 삶 행복한 삶을 보는것만으로도 제 마음도 행복합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많이 배우게 되네요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할수있다뭘님 가족분들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반갑습니다!
어디가 엉뚱한건데요.
글과 같은 평화와 행복을 매일같이 누리시길....
배고파서 어지러운데 ㅠㅠㅠㅠ
근데 정말 왕 부럽슴 ㅠㅠㅠ
지맹이도 많이 컸군요.
가족 모두 화목하게 즐기며 사시는 모습이 언제 보아도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부여잡고싶은 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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