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예년 같으면 벌써 계곡물에 발 담그고
여름 피서지를 고민할 시기인데..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서 외투를 꺼냈네요.
지맹이는 드디어 개학이 코앞이라며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인다고 합니다.
주말 아침. 캠핑장에 가기 위해 장을 봅니다.
제 눈엔 안 보이는 것들을 잘도 찾는군요.
5학년 지맹이는 '장보기 고수'입니다.
"아빠! 콩나물 저기 있었는데 이걸 못 찾아?"
폴짝폴짝 뛰어오는 모습이 캥거루 같네요.
어느새 자기가 사고 싶은 것들을 담아놨네요.
그런데.. 맨 아래 청바지는 뭔가요..ㅎㅎ
오늘은 둥그런 낮달이 떴네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동생네가 첫 캠핑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아직 장비가 없어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텐트 8각 모서리에 데크팩을 박아주고..
중앙의 기둥 하나만 세워주면 완성입니다.
동생네의 보금자리가 5분 만에 생겼네요.
의자와 테이블을 세팅하면 준비 끝!
아 참.. 잠자리도 준비를 해줘야지요.
아늑한 침실까지 설치가 끝났습니다.
동생네를 위해 준비한 러브하우스..♡
자.. 이제 잠시 놀아 볼까요..
트레일러를 끌고 달려갑니다.
새로 산 손도끼와 거두톱입니다.
잘 쓰던 것들을 잃어버려서....ㅠㅠ
굵은 나무는 톱으로 자르고 잔가지는 도끼로 팍팍 쳐 줍니다.
저는 쓱싹쓱싹 톱질을 좋아합니다.
운동도 되고 즐거운 놀이도 됩니다.
도끼질, 톱질 25분 만의 수확입니다.
깡생수 한 병 들이키고 텐트로 복귀합니다.
긴 나무들을 정리하기 위한 컷쏘입니다.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 박스에 담습니다.
박스에 담아두면 보관하기도 좋습니다.
캠핑장 근처에 있는 카트장입니다.
가까운 거리라 가끔씩 놀러 가는 곳입니다.
"엄마! 안뇽~ 우리 몇 바퀴째야?"
카트장 옆에는 재인폭포 캠핑장이 있습니다.
캠핑장 사전 답사할 겸 놀이터에서 놀기!
"아빠~ 내가 정상을 정복했어!"
미니 바이킹은 아이들의 최애템!
한탄강 홍수 조절용 댐입니다.
환경 훼손과 예산 낭비 등의 이유로
건립 당시에 지역 주민들과 환경 단체의 반발이 많았다고 하네요.
혹시 오늘은 재인폭포에 내려갈 수 있을까..
부푼 기대를 안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폭포 아래는 못 내려가네요.
며칠 전 비가 와서 폭포가 생기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아우라지 베개 용암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42호.
물속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이 물과 만나 냉각되는 과정에서 생성되어 둥글둥글한 베개 모양으로 굳은 형태라고 하네요.
정말로 베개 모양인지 관찰을 시작합니다.
"큰아빠~ 근데 베개는 어디 있어요?"
좀 특이한 형태이긴 하지만.. 베개는..
아 참, 아까 찍은 단체 사진입니다.
아내가 사진 찍느라 빠져서 아쉽네요.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뱃속이 요란합니다.
사방에서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ㅋㅋㅋ
바람이 불어서 숯불은 안 피우기로 하고
팬을 꺼내 서둘러서 항정살을 굽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빗살도 올려 줍니다.
모두 등갈비 뜯느라 정신이 없네요.
닭꼬치를 끝으로 이른 잠자리를 준비합니다.
몸도 마음도 편안한 밤입니다..
오늘 밤엔 달도 웃고 있네요..^^
옆집에서 잔잔한 음악을 틀어 주네요.
자장가 삼아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
zzZ............
이 동네 산새들은 새벽잠이 없나 봅니다.
6시부터 울면서 아침을 열어 주네요.
찌익~ 텐트 문을 열고 올려다 본 하늘은..
ABCDEFGHIJKLMNOPQRSUVWXYZ.....
그야말로 'T' 없이 맑은 하늘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산책을 나섭니다.
"얘들아~ 점프샷 찍는 거 가르쳐 줄게~"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트레일러를 타고 캠핑장 구경을 합니다.
"언니~ 언니는 맨날 마차 타서 좋겠다~"
토끼와 닭이 다정하게 아침을 먹네요.
토끼는 오물오물, 닭은 콕콕콕콕...
밥 먹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다음 코스는 잔디밭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캠핑장 애완 앵무새가 인기 만점입니다.
아침부터 헬기가 분주하게 오가네요.
어딘가 불이 난 건 아니어야 할 텐데..
오늘 아침 메뉴는 황태 해장국이네요!
어젯밤 술잔을 나눈 형제를 위한 메뉴..
아내의 배려가 참 고마운 순간입니다.
고추장 불고기가 식욕을 돋우네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배터리를 꺼냅니다.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아이들과 출동!
'허클베리의 RC교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맹이에게서 고수의 냄새가 납니다.
지율이가 누나의 조종 실력에 감탄했군요.
"누나! 너무 잘 도망가서 도저히 못 잡겠어!"
지맹이의 RC 컨트롤 실력 보시고 가실게요.
조종 스타일이 무조건 풀 스로틀입니다!
여기저기 부러지고 금이 간 차를 보며..
"붕붕아~ 달리느라고 고생했엉! ^-^"
'허클베리의 RC교실' 성공을 자축하며..
다 함께 아이스크림으로 건배를 합니다.
산책길에 나선 지안이와 지맹이..
사촌이지만 친자매처럼 애틋합니다.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영상을 담는 저.
'고래의 언덕'이 봄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뒤집어 놓아도 아름다움을 감출 수 없네요.
"자.. 누나가 하나 둘 셋 하면 뛰는 거다~"
진정한 점프샷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누나~ 우리 물수제비 시합해 보자!"
물수제비가 생각대로 안 되나 봅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시범을 보여 줍니다.
위로 올라가려는데 옆에서 사사삭 소리가..
다람쥐 친구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군요.
도시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에 아이들 입이 떡 벌어집니다.
모두 숨죽이고 한동안 관찰을 합니다.
아이들과 놀만한 근처 강가로 이동!
이곳은 노지 캠퍼, 차박캠퍼의 성지입니다.
오늘은 카라반 팀들도 합세를 했군요.
아이들이 열중해서 뭔가를 찾는 중입니다.
"아빠~ 이거 좀 봐봐~ 정말 대박이야~"
지맹이가 흥분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이거 구석기 시대에 썼던 주먹도끼 아냐?"
고대 유물을 발견한 지맹이가 신이 났네요.
저는 물수제비를 뜰 돌을 수집.ㅋㅋ
아쉽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함께 새참을..^^
이제는 정말로 헤어질 시간이 왔습니다.
양쪽 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합니다.
짐 정리를 마치고 처가댁으로 달려갑니다.
장인어른을 위한 조촐한 저녁 겸 주안상.
언젠가 제가 지맹이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지맹아, 지율이 지안이가 좋아.. 아님 친구들이 좋아?"
지맹: "아빠~ 그게 질문이야? 당연히 지율이 지안이가 좋지."
아빠: "왜?"
지맹: "왜긴? 가족이잖아!"
친구들을 애지중지 여기는 지맹이가
이런 대답을 서슴없이 할 줄은 몰랐습니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건 아이들도 다 아네요.
한번 맺은 '가족'이라는 소중한 인연..
이왕에 사는 거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오늘도 행복을 위해 고민합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 끝 -
횽을 안거는 slr에서 였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지 2달 인데 ㅋㅋㅋㅋㅋ
탈퇴 재가입이 1달인데 ㅋㅋㅋㅋ
ㅜㅜ
별거는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캠핑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여 ^^ 그래도 넘 즐거웠던.... ㅜ
대단하십니당~~ ^^ 아이들에게 넘나 좋은 추억이 되겠지용
좋은하루 되세여
언젠가 데려올 지도 몰라요.
요즘 보니 예쁘게 꾸민 다마스도 많더라고요.
후기가 궁금하네요^^
행복한 가정 ㅊㅊ
전동퀵보드를 저렇게 활용하네요ㅎ
저런 아빠를 둔 딸과 저런 딸을 둔 아버지
최고인것같아요.
말로만 가족이 아닌 진짜 가족이 뭔지 알려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다 전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최선을 다 해 보려고요^^
좋은시간 되세요 ^^
정리를 못하는 저는 이삿짐 센터를 불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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