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휴무일이었던 어느 날
아버지가 인천에 내일당장 다녀오자고 하시더군요.
저는 x풍제x 주식 찾는일 때문에 법원에 출석하시나 싶어
바로 간다고는 하였으나 동생이 카톡으로 그러더군요.
"낼 아빠 차 보러 간다며?" 라고요.
혹시나 싶었습니다.
다음날 출발 전
아버지한테 인천엔 무슨일때문에 가냐고 여쭈어보니
중고차 보러 간다고 하시더군요.
무작정 말렸습니다.
경기도나 천안 전주쪽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인천은 안된다고요.
중고차는 어디서 알아보았고 연식, 가격을 물어보았을 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폰으로 보았으며 19년식 g70, ig가 500만원....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거 말고도 볼 차량은 많으니 일단 출발은 했습니다만
결과는 역시 인천했네요.
아무튼 그 사건을 계기로
아버지도 이곳 저곳에서 얘기도 많이 들으시고
특히 제가 인천에서 내려오면서 설득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왕 사는거 세차로 하면 어떻겠냐고..
스토닉~K3~아반떼는 이미 카마스터도 많이 만나보고 견적도 다 짜놓아서 전화한통이면 바로 계약할 수 있으니
선택만 해달라고 했죠.
대신에 이번에 아버지가 결제하려했던 500만원만 저한테 주면 그렌저-k7 까지 해주겠다고요.
아버지도 자존심이 쎄서 그런지 괜찮다고.. 알아서 하겠다고 하시네요..
결국 시간이 지나
집 근처에 더 괜찮은 카마스터님을 만나
소나타 dn8 계약하고 일주일만에 받아 왔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이맘때즈음 차 한대 해드리려고 이곳저곳
많이 알아보기도 하고 나름 발품좀 팔았었는데
결국 아버지가 결제하시게 되었네요..
2005년 여름부터 우리가족의 발이되어준 520은
결국 폐차장으로 끌려갔지만
어째 아버지보다 딜러님이 더 안타까워 하시는걸까요..
(수동모델이라 보자마자 엄청 좋아하시던 카마스터님..)
중고차만 오랜기간 타오신 아버지도 역시 신차 앞에서는
초등학생으로 돌아가신 것 같네요.
쉬시는 날에는 항상 거실에서 티비만 보며 조는모습만 보다
오늘은 신차매뉴얼을 손에 안놓고 계세요ㅋㅋ
그래도 엄마 말씀으로는
아빠가 문을 안(못)열어줘서 밖에서 계속 기다리셨다고ㅋㅋ
앞으론 셀토스 타다 질리면
소나타도 가끔 몰아봐야겠어요..
1종 보통을 취득했지만 수동 세단은 시동 많이꺼먹어서
좀 꺼려했는데 이제는 뭐...
장거리 탈때 무릎만 조심하면 되겠네요ㅋㅋ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2020년 한 해 고생 많으셨고
이번 해에도, 다음 해에도 항상 평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버님도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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