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마감하고 지하 주차장에 갔더니 왠 흰색 투싼이 제차 앞을 떡..
뭐 자주 있는 일입니다
주차장이 건물 사이즈에 비해 많이 작기도 하고
제가 항상 늦게 나가는 편이니 다른차 한대 더 대라고
조금 긴 자리에 뒤로 바짝 붙여 주차했습니다 (내차는 소형차)
나갈때 전화하면 백이면 백 예~하고 기분좋게 차를 빼주곤 했었죠
술한잔 하신분은 직원에게 부탁하기도 하구요
오늘의 흰색 투싼에는 전번도 없고..
두리번두리번 하다보니 KEPCO 출입카드가 유리에 붙어있는데
그 밑에 자그마~~하게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근데 전화했더니 첫마디가
'내 지금 멀리 와있어서 못가요 내일까지 차 못빼는데 차 놔두고 가지요?'
이 무슨..
차를 이렇게 대놓고 멀리가면 어쩝니까?라고 했더니 말이 또 바뀝니다
'아니이.. 내가 이동네 주민이 아니라서 길을 몰라가 먼거 같지는 않은데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뭐 우쨌든 못가니까 차를 나두고 갔다가 내일 찾으러 오소'
그럼 지리 잘 아는 사람을 바꿔보라니 이번엔 또 혼자있답니다
BGM이 딱 노래방이더구만..
바로 근처에 있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나는 당장 차를 빼야하니까 그럼 키를 가지고 오세요 내가 빼고 나가께요 라고 했더니
'거 주차장도 좁고 경차모는 사람이 빼고 그럴수 있는차가 아니라서 그건 안되고'랍니다
나를 못믿겠으면 경찰 부를테니 키갖고 오시라 경찰한테 빼달라면 되지않냐고 했더니 이제 배째라로 나옵니다
'아 몰라 나는 술도 뭇고, 거 1층 종업원이 그차 절대 안나간다고 대라캐서 댄거요. 내 이런 사태가 생길까봐 몇번이나 물어봤는데 그차 안나간다고 내일까지 세워놔도 된다카던데'
'제차를 왜 아무상관없는 옆집에 물어봅니까? 차에 상호하고 전화번호 다 있는데 전화를 하던지 와서 물어보던지 빼달람 그냥 빼주던지 해야죠'
'아니 그 옆집 종업원이 이 차는 안나가는차라 캤다니까'
'그건 그 종업원한테 따지시고 일단 키갖고 내려오세요'
'나는 내일까지 못빼니까 방법이 없다 그냥 차나두고 가고 내일 찾으러 오소'
이제 도돌이표가 시작됩니다..
이제 그 문제의 옆집 종업원을 찾아가볼 차례인거 같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이 눈치를 채신듯..
차 얘기 꺼내자마자 그차 아직 있냐고..ㅋ
'여기서 제차 안나간다고 했다는데요?'
'아니요, ㅇㅇ사장님 12시 마감하신다 늦게 나가시니까 주차해도 된다고 했지 안나간다고 한적 없는데? 제가 전화 해보께요'
한참 통화하더니 오겠다고 했답니다
전화끊고 진짜 1분도 안되서 그 일행들이 우루루 몰려옵니다
역시.. 가까운데 있으면서 뻥친거였고..
여자한테는 키를 못주겠나봅니다
결국 옆집 사장님이 차를 빼주셨네요
한전 다니시는 흰색 투싼 61XX 차주님!!
차에 직장출입카드 붙어있어서 회사명, 연락처 다 오픈되있으면서 그러고싶으세요?
한전 다니시는 분들 싸잡아 욕하긴 싫지만 그 출입증은 평생 못잊을거 같습니다
ㄷ ㅐ ㄱ ㅏ ㄹ ㅣ ㅂㅂㅓ ㄱ ㅐ ㅇ ㅑ...
뭐 차한번 빼주는기 그리 어려운거라고..
아님 안빼도되는곳이 주차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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