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진짜 오~~래전이네요
중2땐가 중3땐가 가물가물..
학교에서 우리반 애들끼리 싸움이 씨게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엔 제가 없어서 그 싸우던 상황은 모르지만..
굉장히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 간에 싸움이었는데
말다툼으로 시작한 싸움이 몸싸움이 되고
누군가 살점이 떨어질 정도로 할퀴고 뜯고 했다 합니다
싸움이니 승자와 패자가 있었죠
싸움의 자세한 이유나 내막은 모르겠으나..
이긴 친구가 그날이후로 그들 무리로부터 씨게 따돌림을 당합니다
따돌림 당하던 친구가 저랑 집이 같은 방향이라 같이좀 다녔습니다
소문은 들었지만 굳이 싸움에 대해 묻지는 않았고..
어느날인가부터 좀더 친하게 지내게 됐습니다
서로 집에 놀러도 가고..
걔네 엄마가 저를 굉장히 격하게 반겨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친해진 후에 알고보니 그때 따돌림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고 우울증이 좀 왔다고하더군요
그래서 딸이랑 어울려주는 제가 고마우셨나 봅니다
원래 그친구와 친했던 친구들의 따돌림은 졸업까지도 이어졌고
그친구와 저는 졸업식을 함께했습니다
그후 서로 다른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가끔 삐삐를 쳐도 답이 잘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삐삐 음성메세지가 왔는데
주절주절 긴 얘기를 했었지만 핵심은
'고등학교가서 새로 사귄친구들과 어울려야해서 너랑은 만나기 어려울거같다' 였습니다
제입장에서 그 친구가 가장 친한, 첫번째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런 통보?를 받으니 어린나이에도 참 허탈하고 황당하더군요
바로 길건너(왕복8차선 대로이긴하지만..ㅋ) 사는데
그 후에도 등하굣길에 한번을 마주쳐지지도 않더라구요
그렇게 그 친구는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근데 오늘 그 친구가 저희 가게에 손님으로 왔네요
눈코입은 그때 그 느낌 그대로인데 초딩 아들 둘을 데리고 온..
엄청 기쎈 아줌마 느낌?ㅋ
왜인지는 몰라도 목소리가.. 아저씨 목소리가 되어있네요 ㅎㅎ
그친구가 저를 발견하기 전에 후딱 뒤에가서
왕따시만한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맞이했습니다
다행인건지? 못알아보고 갔어요
제가 얼굴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만 마스크가 진짜 커서.. ㅋㅋㅋ
그냥.. 왠지 아는척 하기 싫더라구요..
알아보지 말았으면 싶더라구요
영수증 대표자명에 이름보면 어!! 그럴거 같아서
계산할때 영수증도 안줬습니다 ㅎㅎ
또 오지 말았으면 좋겠는데...ㅎㅎ
사람은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날때..
꼭 상처받은사람이 피할경우도 있죠..
토닥토닥..
그 삐삐가 마지막인사였을겁니다.
비겁하지만 힘들었던 중학교시절과 그렇게 안녕을 고한거죠.
우유님도 이제 작은 복수를 하셨으니 작은 미련과 이별을 하셨네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작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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