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로그인 없이 눈팅만 하고...또는 온갖정보를 여기서 얻는 그냥 평범한 40대..
회사에 홀로남아 잔일 처리하다 오랜만에 보배에 로그인 했네요...ㅎ
매일 그냥 습관처럼 눈팅만 하다가...ㅎ
저는 똥냄새를 너무 싫어합니다.
아주~아주 촌에서 자란 저는 어릴때(5살 가량?) 푸세식 변소에서 똥을누다가 엉덩이를 자꾸무는 모기를 때려잡다가 발을 헛딛어 변소에 빠지게 되었었죠,
다행이 변소 바닥이 시멘트라 잠기지는 않았지만, 턱밑까지 차오른 똥물을 마시며 살려달라 고함을친 저를 아부지가 꺼내주셨죠..ㅎㅎ
10여분쯤 똥물과의 사투를 벌인 저는 한동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그 지독한 똥냄새를 저는 나이 40이 될때까지도 잊을수 없었고, 제 똥냄새 조차 맡기싫어 큰걸 보러갈때는 마스크를 쓰고 화장실을 다녀야 했습니다...
2013년에 결혼을 했고
2017년도에 제 소중한 딸을 얻었죠...
출산의 기쁨도 잠시...
신생아실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아무래도 큰병원으로 아기를 데려가봐야 겠다고...
우리아기가 분유를 먹으면 배가 산더미처럼 불러오고 다 토해낸다고 하더군요...아무래도 문제가 있는것같다고..
가까운 대학병원으로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선천성 거대결장"이 의심된다고 하더군요
선천성 거대결장은 장의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없어 대변을 못보게 되는 병이라더군요....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된 아기를 신생아 중환자실에 눕혀놓고 온갖 검사를 받게하고, 주사바늘이 꽃혀있는 걸 보니 죽겠더군요
아기엄마는 아기얼굴한번 보지도 못하고 조리원에서 울기만 하고...ㅠㅠㅠㅠ
4년만에 얻은 소중한 내아기를 엄마가 못본다는게 찢어지게 마음이 아프더군요...
검사결과 항문 윗쪽 신경이 없다고 했고, 신경을 이어주는 수술을 당장 해야 한다더군요...그것도 개복수술을..ㅠㅠㅠ
생후 7일된 아기의 배에 칼을 댄다고 생각하니..아....
폭풍 인터넷 검색결과, 거대결장을 앓고있는 부모들의 모임이 있는 까페에 가입해서 이런정런 정보를 얻던중
거대결장 수술의 1인자 의사를 알게되었고, 고민후 병원을 옮겨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방병원의 검살결과도 못디덥고, 경험도 없는 의사에게 제 아기를 맡기기엔 너무큰 모험이었던거죠...
지방에서 서울로 이송하는 문제도 만만치가 않더군요...사설응급차를 불러야 됐고, 각종 주사바늘이 꽃힌 아기를 케어할수있는 간호사도 불러야 했고..
몇시간동안 흔들리는 앰블런스에서 생후 7일된 아기가 버텨줄까도 걱정되고....
신이 있으면 좀 도와주라고 기도하고 매달리고 싶었었죠...
그렇게 모든 준비는 끝났고, 이송 준비를 하고 있던 그때
어디선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똥냄새.......똥냄새에 너무 예민했던 저는 그냄새를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곤 간호사에게 말했죠...."저기 우리아기한테서 응가냄새가 나는데요"~~~~
간호사는 기저귀를 뒤져 보더니...."어,,,아버님 아기가 응가를 했네요???"
간호사는 의사를 데리러 뛰어 나갔고.....저는 그냥 그 똥냄새가 좋더군요...그 싫어하던 똥냄새가...
의사가 오더니...일단 그냥 새어 나온건지 아기가 응가를 한건지 좀 지켜보자던데..저는 확신했습니다, 이건 아기가 똥을 눈거라고.
아니나 다를까 1시간 정도후에 또 똥을 누었더군요...의아해 하던 의사는 일단 며칠 지켜보자더군요
저는 예약했던 앰블런스 등 서울로 가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면회시간이 끝나자 마자 집사람에게 달려가서 그 사실을 알렸더니
집사람은 또 오열을 하더군요...이젠 기쁨의 오열이었으면...
다음날, 면회를 가니,,,간호사가 "아버님 아기가 3시간에 한번씩 시원하게 똥을 쌌어요~~그리고, 이제 분유도 먹기 시작했구요"라고 하더군요.......ㅋㅋㅋㅋ
하늘이 도운건지...제 기도빨이 먹힌건지...아니면 아기가 스스로 이겨낸건지...
그 후, 3일동안 예쁜똥을 몇번이나 더 누었고, 의사는 일단 퇴원해서 또 똥을 못누면 다시 오라고 하였고...우리는 아기를 데리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 아이가 이제 3살(28개월)이 되었고...요즘은 제똥보다 더 굵은 똥을 막 누고 그래요...ㅋㅋ
지금도 우리아기는 "거대결장"으로 진단되어 있음에도요...뭐 상관있나요? 똥만 잘 누면 되는데...
저는 이제 똥냄새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저는 우리딸이 똥만 싸면은 박수를 치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세상에서 똥냄새 만큼 좋은 냄새가 없거든요....물론, 남의 똥냄새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사무실에 혼자남아...우리 아기 사진 보다가...몇자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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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이많은 응원과 축복의 댓글이 달릴줄 몰랐네요...
누구의 말처럼 자고일어나니 베스트라는 말이 실감납니다.....ㅎ
소중한 댓글 하나하나 정독 하였고, 따뜻한 응원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한번 진단을 내린 병은 완치 판정을 받기전까지는 그대로 병적에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후에 보험가입이라든지...뭐 몇가지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상관없습니다..
완치판정 받고자 또다시 그 검사를 한다는게.. 그게 더 싫거든요..
나중에 더 크면 생각해볼 문제고..
중요한건 지금 현재 우리아가는 똥을 아주 잘 싸는 아이 인거죠...ㅋㅋ
넉넉치 못한 형편에 남들처럼 풍요롭게 키우진 못하겠지만..
나의 모든 사랑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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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댓글이 달려서 일일이 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간혹 저의 아기와 같은 증상이 있어 쪽지도 주시고 의견도 묻고 하시는데..
사실 시간이 많이 흐른뒤라 정확한 설명을 못해드린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http://cafe.daum.net/parentmeeting
링크 걸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다음까페 입니다..
여기에 가시면 정보들 많이 얻으실수 있을겁니다.
감사합니다
다행이에요~~~^^
공주너무예쁘네요♡
행복하세요
씩씩하게 이쁜공주님되렴♡
저희 둘째아이도 태어나자마자 알러지가 너무 심해 우유 계란 특히 땅콩은 먹으면 죽을수도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집 다닐때 한 달이 멀다하고 알러지로 인헤 병원에 다니곤 하였습니다.
정확히 기억납니다.
아이가 6살 되던 여름...
강원도의 한 워터파크에서 어떤 할머니가 귀엽다고 주신 땅콩 가루가 든 코코아를 먹게 되었습니다.
먹자마자 얼굴 머리 온 몸이 부어 오를때 아이가 한 말...
아빠 내가 한 번 이겨 볼께~~~ 그러고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더군요...
우리 부부는 빨리 병원에 가자고 계속 재촉 했는데 아이는 햇빛에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나... 정말이지 부풀어 올았던 피부 얼굴이 거짓말처럼 가라 앉았습니다.
이게 뭐지??? 아이가 정말 이겨냈나???
서울로 돌아와 서울대 병원 아이의 주치의 교수님께 가서 일어 났던 일을 말씀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 검사를 한 번 해 보자고 하시고는 검사 결과를 본 후 큰 소리로 웃으시면서 이제 우유 땅콩 다 먹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 날수 있냐고 교수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기적은 일어 납니다. 아이들 치료하면서 많이 겪어 보았습니다~~~"
님도 분명 아이의 의지로 인한 기적이 일어 났을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아이가 아니니 사랑과 관심 애정으로 잘 키우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아이가 너무 이뻐요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겄습니다~~~
웃는 모습 너무 예쁘네요...ㅋ
저도 18개월 된 애 키우고 있는데
항상 조마조마 하네요
어디 아플까봐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남기며`아이가 건강하고~ 찬란하게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넘 예쁘네요
아기가 건강하면 정말 행복하죠
축하드려요
저도 한아이에 아빠로서 무척 공감이 가네요~!
많이 응원하주세요~!
제 아들녀석도 똑같은 병을 진단받고 수술을 미루고 관장하면서 일년가까이 버티고 있다가 어느날 토끼똥처럼 몇덩어리를 스스로 싸더니.. 의사 선생님이 지켜보자고 하다가 스스로 배변을했습니다 매일같이 울고 살아았는데.. 똥의 소중함을 그때 알았습니다. 지금은 초등생이 되어 바나나 같은 똥을 매일 싸고 다니네요 ㅋ 화이팅 입니다
건강해서 다행이에요.
천사에 떵을 보신거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이쁘게 키우시고 행복하세요,,
건강하길 바랍니다^^
감동이네여. 아프지말고 무럭무럭 자라길 빕니다.
휴~내가 가슴을~~~
행복하게사세요.
웃는 애기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행복하세요~^^
정말 다행입니다.
애들 똥냄새는 부모들이 아니라면 그저 똥냄새지만
부모라면 그 떵냄새도 냄새로 느껴지 않죠 ㅎㅎ
하지만....5살 저희 아들의 방구냄새는... 정말 지독합니다 ㅡㅡ
축하드려여 진심!!!
늘 행복하세요...
입과 대장 항문은 똑같이 중요하지요
똥...사랑해요~~~
저는 오늘도 1일 3똥
가방과 회사 서랍 자동차에는 상시 물티슈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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