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두어 달 만에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28년 지기 친구네와 1달 전부터 계획한
1박2일의 짧은 일정..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텐트만 가지고 있는 친구라 저는 두 집이 지낼 살림을 챙깁니다.
오랜만에 차가 터져 나가는 줄..ㅎㅎ
공교롭게도 두 아내는 출근을 해서..
아빠와 아이들만 먼저 출발합니다.
아내들은 오후에 소요산으로 마중을..^^
아 참, 이번에는 40년 차 텐트와 39년 차 텐트를 같이 가지고 나갔습니다.
늘 한 동씩 설치했었는데 처음으로 두동을 같이 쳐 보려고요^^
예전에 텐트 사진 올렸을 때,
40년차 텐트로 캠핑 가면 사진 올려달라고 하신게 생각이 나서 찾아 왔습니다^^
1년 만에 방문한 저희 가족의 휴식처.
캠장님과 반가운 인사부터 나누고 나니..
저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비가 올지 모르니 텐트 설치를 서둘러야겠네요.
데크 사이트와 데크 옆 사이트를 예약했습니다.
토끼야 넌 잠시 쉬고 있어..^^
친구(이하 대발이)네 텐트부터 설치!
아이들이 나서서 돕는 모습이 대견스럽네요.
세월이 쌓인게 눈에 보이는 텐트 가방입니다.
수십 개의 폴대를 푝푝 꽂아서 연결하고..
텐트 고리에 잘 맞춰 끼워 줍니다.
하단에 데크팩을 박고 끈으로 고정해주면 끝!
딸아이와 제가 잘 공간입니다.
올드 텐트 1호. 캡틴 아메리카 텐트.
아내가 잘 공간입니다.
올트 텐트 2호. 백설공주 텐트.
저의 인생 베개 리락쿠마 인형.
아내의 옆을 지켜 줄 토깽이.
텐트를 고정한 끈에 스피너 하나 달아 줍니다.
아이들이 걸려서 넘어지면 안 되니까요^^
지나 다니다가 목이나 얼굴에 걸리지 않도록..
텐트를 연결한 끈에도 스트링을 달아줍니다.
후라이(루프스킨)는 하나만 있습니다.
혹시 밤에는 비가 올지 모르니 자기 전엔 천막을 씌워야겠네요.
자.. 골동품 텐트 설치가 모두 끝났습니다.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의 알록달록한 텐트.
참 앙증맞고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그늘도 좋고 편의시설도 가까운 위치입니다.
다음에 갈 때도 저 자리 찜...^^
나무 그늘에 앉아서 땀을 식히고..
아이스커피를 벌컥벌컥 마시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일단 배부터 채워야겠네요.
소시지와 핫도그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웁니다.
요즘 가물어서 계곡물이 바싹 말랐네요.
아쉬운 맘을 접고 방방장으로 갑니다.
키보다 높이 날아오르는 딸..
돌고래 소리를 내며 신이 났네요.
대발이 아들 채윤이도 마냥 좋습니다.
지금은 언니 오빠들 방방 타임이라 막둥이 서현이는 처량하게 구경만..
"서현아 이리 와. 삼촌이 놀아 줄게~"
대발이가 탁구 경기 도전장을 던집니다.
경기중 대발이는 아내를 마중 나가서 무승부!
딸아이와 저의 탁구 놀이가 시작됩니다.
설거지를 하고 오니 태평하게 쉬고 있네요.
저 설레이는 봉지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왜 꼭 바람을 불어 넣어 둘까요? ㅎㅎ
"아빠~ 우리 이제 수영하러 가자~"
수영장에 사람이 많이 없네요.
아이들과 놀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
차가워서 못 놀겠다던 녀석들이...
몸을 담그고 나더니 나올 줄을 모릅니다.ㅋㅋ
수영장 문 닫는 시간까지 실컷 놀았네요.
얼마 없는 계곡물에 누가누가 돌멩이를 멀리 던지나 시합을 합니다.
" 누나~ 잘 봐~ 내가 나무에 올라가 볼게~"
큰소리를 쳤으나.. 겁이 많아서 실패.ㅋㅋ
뉘엿뉘엿 해가 지려고 합니다.
아내의 메세지 '30분 후 소요산 도착해~'
소요산역에서 아내를 태우고 오니 대발이가 바베큐 준비를 해놓았네요.
숯이 적당히 달아 올라서 안성맞춤입니다.
이제 제가 나설 차례입니다.
두꺼운 목살과 등갈비를 올려줍니다.
새송이 버섯은 자르지 않고 통으로 굽습니다.
수분이 마르지 않아 훨씬 맛있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쫄깃한 막창구이!
먼발치에다 밝은 조명을 켜 두면 식탁에 벌레들이 꼬이지 않습니다.
유인등을 켜 두고 쾌적하게 밤을 즐깁니다.
마무리는 가래떡 구이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합니다.
새벽부터는 소쩍새도 울어서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모두들.. 잘 자요...zzZ....
아침해가 밝았네요.
아이들은 눈을 뜨자마자 "물놀이 할래!!"
언제 갈아입었는지 레쉬가드를 입고 있네요.
" 얘들아~ 아침부터 먹고 놀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바람대로 라면을 끓입니다.
속이 꽉 찬 만두를 넣은 만두라면!
아침엔 물이 너무 차갑다며 발만 담그고 놉니다.
이제 슬슬 복귀 준비를 해 볼까요.
살림살이 정리를 하느라 다들 분주합니다.
' 텐트야 함께해서 행복한 이틀이었어..^^'
텐트를 정리하는 동안 지맹이가 밤이슬 맞은 후라이를 말려 줍니다.
들고 뛰니 금방 뽀송뽀송해졌네요.ㅋㅋ
오랜만에 짐을 많이 챙겨서 한참 걸립니다.
끝으로 소화기까지 실으면 테트리스 완료!
행복한 1박2일을 마감하는 단체샷^^
집에 도착하자마자 거실에 짐을 풀어 놓습니다.
1층의 최대 장점이 이런 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조금만 더 번거로워지면 친구네까지 즐거워질 수 있다는게 뿌듯합니다.
1차 테트리스는 차에 실을 때,
2차 테트리스는 베란다에 정리할 때..^^
저녁은 장인어른께서 좋아하시는 냉 메밀면.
요즘 사위가 요리에 재미를 붙였네요.ㅋㅋ
지난 4월 장박 철수후 처음 나간 캠핑.
역시 1박2일은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2박으로!
몇몇 분들이 텐트 앞에 오셔서 사진 좀 찍어가도 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어릴 때 똑같은 텐트를 쓰셨다며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다고 하셨네요.
그리고 옛날 생각 나신다며 저에게 감사하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요..^^;
반면에 키득키득 웃으시며 텐트쪽으로 손가락질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여보 저 텐트들 좀 봐. 뭐야 저게.ㅋㅋ"
"요즘에는 텐트 많이 안 비싼데..ㅋㅋ"
오래된 것, 누구에겐 낡은 것일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소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Oldies but Goodies....
오늘도 행복하세요!
- 끝 -
보기만해도 즐겁고 흐뭇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추천 꾹!
어떤 개잡종것들이 남의텐트보면서
어머 이건머야 라고 키키키 쳐웃던가요??
우와 못배워도저리 못배운것들 같으니
조은글 읽고 추천누릅니다
아...전 체력이 저질이라서...ㅠㅠ...
저렇게 못해요...ㅠㅠ
가족들과 오래오래 돌아다니려고요^^
만들거 같네요~! 행복이 몽실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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