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알다시피 자신의 소득수준이나 활용도,
필요정도 등등을 따져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하고 삽니다.
그런데 가끔은 주변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소비를 하면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자존심 대결을 유발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됩니다.
혹자는 소비는 개인의 취향이므로 타인의 소비에 자신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밀지말라고 말하고 있으나,
남의 얼척없는 소비는 질책하면서 정작 자신의 얼척없는 소비에는 관대한....그야말로 내로남불이 사람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쉽게 보배에서 어이없는 소비의 대명사로 꼽히는 명품백에 환장한 "일.부." 여성분들을 생각해봅니다.
살림살이도 넉넉하지도 않으면서 몇 달을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명품백 구입 한방에 소비하고
자기만족감에 너무나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최애품이기에 비가 오면 자신은 온 몸으로 비를 다 맞더라도 배 가운데에 명품백 하나만큼은 젖게 할 수 없다며 수그리고 뛰어가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소비는 개인 취향이고, 인생에서 정말 바라는 것 하나 정도,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Get 하는거
나름 의미있는 행위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다음달 생활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명품백 구입하는게 행복의 지름길일까요.
몇년 뒤로 미루더라도 좀 더 여유있는 상황에서 원하는 제품을 사는게 더 행복한 일일까요.
(혈기왕성하신분들 어떤 반응 보이실지 대충 예상은 되는데.....
내일 당장 죽을지도 모를 인생 원하는 거 하다 죽어도 좋다라는 무의미한 논쟁은 여기서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분들보면 남자 중에서도 지극히 "일.부."이긴 한데
정말 차 하나에 인생. 자존심. 가오. 다 걸고 차에 티클만한 흠집이 생기거나
접촉사고 나면 물불 안가리고 죽자살자 달려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좋은 차, 비싼 차....자기 판단과 선호도에 따라 누군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차를 사는 순간 자신에 대한 현실감각을 순삭당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차로 보여줄 수 있는거 이외에는 내세울게 별로 없어서 자격지심의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못하고 "현재 자신이 모는 차 = 자신의 처지나 인생"으로 동일시 여기는
이상한 몽상가들이 의외로 주변에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60개월 할부를 하든, 중고차를 사든, 고이율의 리스운용을 이용하든
대출을 받아 일시불을 사든, 뭐 물론 적금이 만기되어서 지금 당장 현금이 충분하든
해당 차를 사는 순간 "아 나도 이 차를 모는 사람들의 보통의 삶과 동일한
사회적 지위와 여유가 있다고 착각들 하는거 같더라고요.
제 주변에 보면 실제로 사회적으로도 인정받고 금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오히려 차 브랜드나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차 용도와 목적에 맞는
합리적인 구매들을 많이 하십니다.
운전질감이 틀리네, 제로백이 몇 초네, 서스펜션 세팅이 단단하네 마네 뭐 이런
논쟁들.....한창 속도감에 목숨걸고 차부심에 민감하신 20~30대 분들의
주요 관심사일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사회생활 오래 하셔서 자리도 잡으시고 생활의 여유가 있고
가족들과 함께 차량을 타실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참 무의미한 논쟁이지요.
지하주차장은 커녕 거주자우선주차도 없는 지역에서
골목길 한퀴퉁이에 불법 주차해놓고 행여 지나가는 차가 내 차를 기스내지는 않을지,
퇴근 시간 조금이라도 늦으면 제대로 된 주차공간 없어서 걱정해야 되는 상황들....
어머니나 와이프 집안일은 도와줄 생각도 안하면서
실외에 주차된 차량 눈비 맞으며 쌓인 먼지들 조금이라도 티내기 싫어서 눈비만 오면 셀프세차장으로 달려가는 모습들.....
몇 천원 어치 공영주차장비는 내기 싫어서 약속장소 주변 몇바퀴를 돌면서
주말마다 하는 셀프세차비 몇 천원은 아깝지 않은 사람들....
자동차 유지비는 부담할 수 없어서 여기저기 흠푹 패인 곳이
눈에 띄게 보이나 몇 달이 지나도 판금수리 조차도 센터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분들.....
오해하실까봐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주차장 없는 곳에 사는 사람은 좋은 차 타지 말라는 거냐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착각하지말고 객관적으로 보자는 의미입니다.
얼마전 화제가 된 M3차주분 마음자세도 생각해보세요
국산차나 자기보다 저렴한 차량들은 주차선 잘 지켜서 주차하다가 문콕 생기면 싼 차니까 어쩔 수 없는거고
자기 차는 문콕 생기면 절대 안되니까 주차장 2칸 모두 사용하고 유사시엔 소송까지도 불사해야할 마음가짐으로
차를 타면 되겠습니까?
이웃간에 작은 문콕(물론 이웃간에 차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안되겠지만요) 정도는 웃으면서 서로 넘길 수 있고
금전적인 여유, 심리적인 여유, 공터 한쪽에다가 주차해서 맘 졸이지 않아도 되는 그런 환경적 여유가 있을때
훨씬더 즐겁도 행복한 카라이프가 되지 않겠습니까.
명품백 구입도.... 명품백보단 자기 몸을 더 소중히 챙길 수 있는 여유와 마음가짐이 있을 때 구입하시고
비싼 차도 자동차 외관보다 주변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들을 더 챙길 수 있을 때 구입하시는게
더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아직 마음과 금전적 여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구입하셨다면
최소한 주변 사람들에게 욕먹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켜주면서 소비생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들의 명품백이 현재의 자신을 나타내주지 않듯
자신이 지금 몰고 있는 차가 자신의 삶을 절대 대변해 줄 수 없습니다.
물론 차만 보고 잠시 착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고방식이 다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끼리의 짐작이고 생각일 뿐입니다.
누구나 더 비싼차, 더 고급 브랜드를 타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박수받고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적절한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제발 값비싼 자동차 타고 있다고 특권의식 가지지마시고
현재의 자신을 돌이켜 보세요.
순간 가속력 좋다면서 여기저기 차선 변경하고 칼치기 하면서 사고 유발하지말고
안전운전과 양보운전으로 비싼 차 오너로서의 품격을 보여주세요.
아이들의 작은 실수로 생긴 문콕에 너무 쉽게 분노하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박하게 굴지말고 늘 베푸셔서
사람들에게 차만 비싼거 타는게 아니라 마음씨도 넉넉하다는 말을 듣고 사세요.
설사 그게 60개월 할부가 되더라도
근데 그걸로 인해 남한테 피해를 준다면 문제가 되죠
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차량 대차받지 못한다고 마치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떨어진다고
오해들을 하시니 대차 급 맞추는것도 지나치게 신경쓰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보험담당자부터 시작해서 보험/보상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큰소리치고 화풀이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지게 되고요. 조금만 여유가지시게 된다면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