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마누라가 세상에 나온지 딱 34년째 되는날이네요
요즘 20~30대 대부분의 사고방식을 보면 저는 참 마누라는 잘 만났다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뭐 싸울때도 있고 다툴때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물론 제나이 36밖에는....ㅠㅠ)
마누라가 참 의지가 되네요..........
2006년 크리스마스이브날 소개팅하고 2008년봄 속도위반으로 임신하여
부랴부랴 결혼하여 500/30짜리 투룸에서 시작한 결혼생활.......
연애할때도 막 자영업 시작하는때라 돈이 없어서 떡뽁기나 짜장면 먹어도 좋다고 하고......
차기름값 시내에서 주차비는 누가주냐며 잔소리말고 지하철역앞에서 만나자고 하던 마누라........
같이 일하는 동료나 친구들이 남친이 뭐 사줬다 뭐사줬다 얘기해도 나한테 투정한번 안부리던 마누라
결혼하면 정말 호강시켜줘야지 했는데 시작은 월세투룸......하지만 그저 같이 있어서 좋다고만하고
싫은내색 하나 안보이던 우리마누라.........
애놓고 좀 살만해지니 복직하여 돈 벌어오는 우리마누라.........
한달에 반이상은 외국에 나가있는 직업이라 한국들어오면 기진맥진 해있으면서도 애부터 먼저 찾고
마누라 나가있는동안 내가 벗어놓고 딸아이가 벗어놓은 밀린 빨래 집청소 다해놓고
쉬지도 않고 애랑놀고 있는 우리마누라........
이젠 큰돈을 벌어다 주진 않지만 집도 장만 했겠다(물론 대출은 꼈지만) 어느정도 하는업도 안정됐겠다.......
마누라한테 이젠 집에서 쉬라고 해도 젊을때 더벌어야 겠다는 마누라.........
유니폼 말고는 자기 변변한 옷하나 없는 우리마누라........
어저께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전화한통 오더군요......
"오빠 나 향수 맘에 드는거 있는데 오빠카드로 하나사도돼?? 내 생일인데........"
"뭐 향수 사는데 전화를 하고 그러냐 하나 사면되지....."
"고마워~~사랑해 잘갔다 올께"
"그래 잘다녀오고 생일축하한다"
이 짧은 통화를 끝낸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깟향수 하나 사는게 뭐라고 그렇게 전화까지 했을까......
내가 그렇게 무심했나........
딸아이 하나 한테는 뭐든 원하는대로 사주고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자기는 향수하나에 이렇게 전화까지 하게 만든게 내잘못이겠구나.........
당연히 자기가 필요한건 알아서 사겠거니 하며 살아왔는데
그게 아닌거 같아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간 7년을 살아오면서 결혼기념일 생일도 제대로 챙겨준적도 없는거 같고
그런날조차도 같이 있지못하는 날이 대부분이니 여차저차 넘어가기 일쑤였네요..........
정말 돈을 잘벌어서 한달에 한번씩 이라도 백화점 가서 맘껏질러라고 할 형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한국들어오면 억지로라도 백화점 데리고 가서 옷하나 가방하나 구두하나 사줘야 겠습니다.
일년에 한번인 생일만이라도.........
별쓰잘대기 없는 뻘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 분이 쓰셨드니 전생에 나라를 구한분인가보네요~~^^^
전 뜻은 모르는데 요즘 쓰이는 거 보니까 안좋은 뜻으로 많이
쓰이나 봐요(아니라면 죄송해요)
머가리 머한민국 등등으로요
그래서 제목만 보고 보배에 이런 분이 있을리가 아니겠지
했는데 다행히 오타이네요 오타나 맞춤법 별로 지적하거나
얘기하지 않는데 이 오타는 바꾸시는게 좋겠어요
이런 사랑이 가득한 글 너무 좋아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복받으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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